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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부 6000만 명 허리케인 공포

초강력 '샌디' 오늘 밤 해안 상륙
뉴욕ㆍ뉴저지 대중교통 운행 전면 중단
9개 주 휴교…침수지는 강제 소개령

뉴욕ㆍ뉴저지를 포함한 북동부 전역이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 들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관계기사 a-3면>

카리브 해역을 통과하면서 최소 65명의 인명피해를 낸 1등급(1~5등급 중 가장 낮지만 평균 풍속 74~95마일) 허리케인 샌디는 28일 오후 10시 현재 북동부 해안으로 접근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샌디는 29일 밤~30일 새벽 사이 델라웨어주 해안으로 상륙해 뉴욕 일원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샌디가 내륙에 도착할 즈음엔 2개의 겨울성 폭풍과 만나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 기상청은 이로 인해 미 국토의 3분의 1에 거주하는 6000만 명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상전문가 루이스 루첼리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엄청난 폭우와 돌풍에 강한 눈과 해일을 동반하고 해안 지역에서 오대호까지 800마일에 걸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예보 전문 업체인 애큐웨더의 마이크 스미스는 "샌디가 미칠 파급 효과는 경제적인 손실까지 합쳐 2005년 뉴올리언스를 초토화한 카트리나보다 더 클 것"이라며 "피해액이 10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샌디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면서 각 주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ㆍ커네티컷ㆍ펜실베이니아 등 주정부는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방정부들은 해안가와 하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코니아일랜드ㆍ배터리파크 등 해안가 지역 주민 37만5000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시 전역에 76개 대피소를 가동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뉴욕시내 전철과 버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및 메트로노스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운행 재개는 샌디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후 최소 12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역시 28일 밤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 상당수 지역에서 며칠 동안 전기 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또 뉴욕시를 비롯해 9개 주 대다수 학생들에 대해 29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뉴욕과 뉴저지 주요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28일 1240편을 포함해 29~30일까지 모두 7400편 이상이 취소됐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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