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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35) 아이리스 네일] 업소 성장ㆍ부동산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맨해튼 노른자 지역 자체 매장 구입하며 불경기 극복
서울 개업 추진, 한국 진출로 제2의 터닝포인트 기대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7개 지점을 두고 있는 대형 네일살롱 '아이리스 네일'은 경영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했다.
아이리스 네일은 지점을 최대한 분산시켜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 하고, 프로페셔널 한 서비스 마인드로 경쟁이 치열한 네일업계에서 성공을 일궜다. 또 지난 2004년과 2008년 맨해튼 어퍼웨스트 매디슨애브뉴와 한인타운 인근에 리테일 스토어 매장을 인수하면서 렌트 부담을 최소화하고, 임대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부 합작품=아이리스 네일은 남편 박광해ㆍ부인 박경미 공동대표가 이뤄낸 합작품이다. 맨해튼에서 델리를 운영하며 사업 수완을 키운 박광해 대표와 네일 기술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박경미 대표가 지난 1993년 맨해튼 3애브뉴와 75스트릿에 400스퀘어피트 규모로 시작한 네일살롱이 시작이다.
박광해 대표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의 승패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위치 선정"이라며 "좋은 위치를 잡고 매장을 오픈해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되 팔아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 식으로 지점 수와 규모를 늘려나갔다"고 말했다. 박 대표 부부가 지난 20여 년간 뉴욕에 개업한 매장은 17개. 이 가운데 현재 7개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 부부는 가장 성공적인 위치 선정으로 어퍼이스트 지역을 꼽았다. 아이리스 네일이 탄생했던 곳도 이 곳이었고, 현재도 두 곳의 매장을 이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5개 매장은 미드타운과 다운타운, 브루클린 등에 있다.
박광해 대표는 "어퍼이스트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맨해튼 최상류층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가 많고, 경기도 비교적 덜 타 1호점 출발을 이 곳에서 하게 됐다"며 "93년도 개업을 위해 센트럴파크 이스트부터 1애브뷰 지역의 60~96스트릿을 3개월간 직접 걸으며 시장조사를 해 살롱 장소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성업 중이던 네일살롱은 87개. 이 가운데도 렌트가 비교적 저렴한 1~2애브뉴에 살롱이 몰려 있었다.
고심 끝에 렌트는 배 가까이 비싸지만 경쟁업소가 비교적 적은 3애브뉴에 문을 열게 됐다. 예상은 적중했다. 마땅한 네일살롱이 많지 않았던 주민들은 아이리스 네일을 찾았고, 작은 살롱에서 일주일에 5000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살롱 경영에 직접 나선 아내 박경미 대표는 "상류층 고객 공략은 의외로 간단했다.며 .철저한 일대일 서비스와 에티켓이 열쇠였다"고 말했다. 고객이 들어오면 담당자가 직접 입구에서 자리까지 안내해 손톱을 다듬었다. 또 매장 내에서는 고객 앞에서 절대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음식물을 먹는 등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위는 금지시켰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발벗고 나섰다. 당시 여성 노년층 고객이 많아 어릴 적 할머니에게 안마해 주는 마음으로 매니큐어를 하면서 어깨를 주물러 줬다. 그는 "고객과 더욱 친근해 지기 위해 했던 마사지가 반응이 굉장히 좋아 상품화했다"며 "아이리스 네일이 미니 마사지 서비스를 시작한 맨해튼 첫 살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터닝포인트=아이리스 네일의 큰 터닝포인트는 지난 2004년 현재의 매디슨애브뉴 선상 81스트릿 인근의 상가 자리를 32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박광해 대표는 "매디슨애브뉴는 매상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어퍼이스트 중에서도 렌트 얻기가 어려워 진입이 가장 힘든 곳"이라며 "아예 리테일 매장 자리를 구입해 살롱을 개업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지역의 매상은 30~40% 정도 떨어졌지만 매디슨애브뉴 선상에 있는 두 매장의 매출 감소폭은 10% 미만이었다.
이후 2008년에는 한인타운 인근 5애브뉴와 31스트릿 인근에 상가 자리를 400만 달러에 인수해 네일살롱을 개업했다. 건물매입 '효과'는 오히려 경기침체 때 빛을 발했다. 2000년대 초반 네일ㆍ스파업계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몸집을 키웠던 네일 살롱들이 매출감소로 인한 렌트 부담으로 쓰러져 나갔다. 박광해 대표는 "경기침체에도 맨해튼 렌트는 상승을 거듭했다"며 "자체 건물이라 렌트 상승 압박이 없어 살롱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리스 네일은 뉴욕을 넘어 한국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현재 박경미 대표는 한국의 삼육보건대 피부미용과 과정을 수강 중이며, 서울에 아이리스 네일살롱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역사가 미국보다 짧은 한국의 네일업계에 다년간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며 "아이리스 네일의 한국 진출이 제 2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
◆아이리스 네일=▶1993년 맨해튼 어퍼이스트 3애브뉴에 400스퀘어피트 살롱으로 출발 ▶1994년 맨해튼 어퍼이스트 매디슨애브뉴에 2호점 오픈하면서 매년 1~2개씩 확장 ▶2004년 매디슨애브뉴 선상 81스트릿에 있는 18층 건물 중 1층 리테일 매장 매입▶2008년 5애브뉴 선상 31스트릿 인근 8층 건물 중 1층 리테일 매장 매입 ▶현재 운영중인 네일 살롱 7개 ▶직원수=120명 ▶7개 지점 총 연 매출=8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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