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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등 늑장 대응에 소비자 분통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출 제품들에 별다른 조치 안해
농심 “안전하다” 공문 보내고 한국에선 회수조치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된 라면 제품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농심 등 한국의 식품회사와 이를 공급받아 유통시키고 있는 한인 마켓들의 늑장 대응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H마트·롯데 등 대표적인 한인 마켓들은 25일 현재 별도의 조치 없이 제품들을 그대로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농심의 미주자회사인 농심아메리카가 24일자로 이들 회사로 “현재 유통되는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식품유통회사 리브라더스의 한 관계자는 “어제 농심 아메리카가 보낸 공문에 ‘지난 6월 문제된 원료로 만든 수프는 당시 전량 반품 폐기했으며, 공급업체 즉시 교체했다. 또한 훈제 건조 어육 원료를 벤조피렌 소량이 나오지 않은 액기스로 대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 이후 새 지침이 나온 게 없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같은 방침은 각 매장에 전달되어 현재 리브라더스의 자회사인 롯데플라자는 기존 유통중인 제품을 그대로 팔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농심아메리카에) 리콜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진열해 놓고 팔고 있다”며 “고객들이 이미 알고 사지도 않지만, 혹시 구입하는 것을 보면 발암물질 함유 논란이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문제가 된 업체는 농심, 태경농산, 한국에스비식품, 동원 홈푸드 등 총 9개 회사로 30개 제품이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25일(한국시간) 유통기한이 남아 있는 농심 등 4개사 9개 제품(얼큰한 너구리, 새우탕큰사발면, 순한너구리, 생생우동용기, 얼큰한너구리 멀티팩, 생생우동, 동원생우동해물맛분말스프, 어묵맛조기, 가쓰오다시)을 오는 11월10일까지 전량 회수·폐기하기로 했다. 미주 고객들은 한국에서는 회수 폐기가 된다는 데 미주에 유통된 제품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리브라더스 관계자는 “너구리 등 라면 제품은 원래 한국이 아닌 LA공장에서 온다”며 “새우탕큰사발면은 단종되어 올해 벌써 팔지 않았고 생생우동용기는 한국에서 왔었는데 최근에는 LA에서 보내줘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주에서 받은 이 라면류에 벤조피렌이 함유되지 않았다면 제품 안전에 문제가 앖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작 시원한 답변과 구체적인 조치를 설명해야 할 농심아메리카 측은 본지의 전화 질의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미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 마켓 매장을 운영중인 H마트 매장은 공식적인 답변을 본사로 미루었고, 본사 측은 “현재 구체적인 입장을 담은 공문을 준비중이며 끝나는 대로 밝히겠다”고 답했다. 평소 고객만족을 최상의 가치로 여긴다는 한인 회사들의 늑장안일 대응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
대만 카르푸사가 25일 농심 너구리 제품을 전량 진열대에서 철수한 것과 아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회사는 “이미 판매된 제품은 소비자가 원하면 환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대만 자유시보지는 전했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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