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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에 민감한 아이는 호흡기 질환 발병 낮아

"싫어~. 너무 써서 못 먹겠어." 쓴맛에 유난히 민감한 탓에 밥상머리 등에서 엄마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대다수 사람들이 어른이 되면 어릴 때보다는 쓴맛을 잘 감수하는 편이지만 어린 아이들 가운데는 여전히 쓴맛 때문에 투정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자녀가 쓴맛을 참지 못한다고 부모들이 못마땅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쓴맛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비염이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최근 쓴맛이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저항력과 큰 연관관계가 있다는 요지의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쓴맛은 보통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다섯 가지의 맛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맛들과 마찬가지로 쓴맛 역시 혀에 분포돼 있는 특정 돌기에서 맛을 감지한다.

헌데 사람마다 이 돌기의 분포 상태가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쓴맛 돌기가 아주 많아 조금만 쓴 물질이 입안에 들어와도 곧바로 쓰다고 느낀다. 반면 쓴맛 돌기가 거의 없어 아예 특정 쓴맛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쓴맛에 유달리 민감한 사람과 무감각한 사람은 각각 25%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0%는 보통 수준에서 쓴맛을 느낀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쓴맛을 감지하는 특정세포가 코나 기관지 상부에도 분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런 사람들은 쓴맛을 기관지나 코로도 어느 정도 느끼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기관지나 코에 있는 쓴맛 감지세포는 무슨 역할을 할까.

이 대학 연구팀은 이들 쓴맛 감지 세포가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특정 물질을 재빨리 인식해 몸에 비상경계령을 내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일찌감치 면역시스템을 발동시킨다는 것이다. 요컨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기타 물질이 침투할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방어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유달리 쓴맛에 민감한 것은 호흡기 질환에 대한 방비가 그만큼 잘돼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쓴맛 타령을 한다고 자녀들을 나무라기만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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