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8시간 8개 주 마라톤 캠페인'…롬니 '공화인사 성폭행 실언' 골머리 [2012 미국대선]
"성폭행 임신도 신의 뜻"
공화 의원후보 발언 파문
롬니측 '불똥' 진화 나서
반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측은 공화당 의원의 잇따른 실언이 여성 표를 깎아 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거리 두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를 판가름할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48시간 동안 밤을 새우면서 8개주 7660마일을 샅샅이 훑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바마는 24일 새벽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 유세하고 오후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와 덴버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어 저녁때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하고 한밤중에 플로리다주 탬파에 도착했다. 하루에만 미국의 동부에서 서부로 다시 동부로 여행한 셈이다.
그 사이에도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NBC 스튜디오에서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에 출연하고 시카고 고향에도 들러 조기 투표에 참여했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숙식하면서 유세 행군을 강행한 것.
오바마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롬니는 24일 네바다주와 아이오와를 찾았다. 그런데 동료 공화당원에 의해 성폭행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 또 나오자 롬니 측은 자신의 공약과는 다르다고 거리 두기를 시도하면서도 모처럼 자기편으로 오는 여성 표를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디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리처드 머독 인디애나주 재무장관은 전날 열린 상원의원 후보 토론에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태 반대 견해를 피력하는 과정에서 "오래 고민했지만 생명은 신이 준 선물이고 설령 그 생명이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해도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진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임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 물의를 빚은 토드 에이킨 미주리주 연방 하원의원에 이은 표 갉아먹는 발언이다. 롬니 캠프의 안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롬니는 머독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는 롬니의 시각을 대변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롬니는 앞서 성폭행과 근친상간 임신 여성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상황에 한해 낙태 합법화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놓칠세라 머독과 공화당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고 롬니가 최근 문제의 발언을 한 머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TV 광고를 제작한 사실도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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