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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서 가장 비싼 그림 보러 갈까

올 가을, 뉴욕 미술계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절규'가 메아리 친다. 바로 지난 5월 소더비 경매에서 1억1992만2500달러에 팔려 미술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절규(The Scream)'가 그 주인공.

이번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되는 이 작품은 파스텔화로, 노르웨이 사업가 피터 올센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피터 올센의 아버지 토마스 올센이 구입해 70년 동안 가지고 있었다. 토마스 올센은 뭉크의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선박업계 재벌이다.

현재 주인은 레온 블랙이라는 뉴욕의 금융업자다. 나머지 '절규'들은 오슬로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유화(1893년), 뭉크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유화(1910)와 파스텔화(1893)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오랜 시간 동안 노르웨이를 떠난 적이 없기에 이번에 MoMA에서 열리는 전시는 뭉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절규와 그의 작품 '폭풍(The Storm)'을 비롯해 절규의 판화 버전과 뭉크 자화상 등도 전시된다. 뭉크, 그리고 그의 절규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의 죽음=1863년 노르웨이 뢰텐에서 태어난 그는 누나와 동생 3명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어머니와 누나는 뭉크가 5세, 14세 때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쪽은 정신적으로 불안했다. 뭉크 본인도 잔병치레가 잦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슬픔을 광적인 신앙으로 극복했으며, 여동생 중 한 명은 정신병 진단을 받았고 남동생도 결혼식을 올린 지 몇 달 만에 사망했다. 그 때문일까. 뭉크는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육체적·정신적 병력이 본인에게도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자연스레 불안과 공포는 뭉크 전 생애에 걸친 주제가 됐다. 후에 그는 "아버지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이었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광기의 씨앗을 물려받았다" "공포, 슬픔, 그리고 죽음의 천사는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내 옆에 서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절규의 탄생='절규' 시리즈 중 첫 작품은 뭉크가 29세였던 해, 1893년에 탄생했다. 뭉크는 1910년까지 4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다. 이번에 MoMA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이 가운데 네 번째 버전으로, 1895년 제작됐으며 파스텔로 그렸다. 이후 그가 절규를 변형해 그린 그림과 석판화 등만 해도 50가지가 넘는다. 그의 걸작임은 물론이요, 그가 이 시리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리 위에서 혼돈에 빠진 한 사람이 얼굴을 부여잡고 있다. 배경이 된 이 곳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오슬로피오르라고 한다. 1892년 1월 기록된 그의 일기를 보면 '절규'가 탄생하기 직전 뭉크가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친구 두 명과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나는 우울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 나는 멈춰 서서 난간에 몸을 기댔다. 불타는 구름이 피와 칼과 같은 형태로 짙은 푸른색의 피오르와 도시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바라보며. 친구들은 계속 걸었다. 나는 그대로 서 있었다. 불안으로 몸을 떨며. 그 순간 거대한, 무한한 비명이 자연을 꿰뚫는 것을 느꼈다."

◆절규인가, 비명인가=그림의 노르웨이어 원 제목은 'Skrik'이다. 영어로는 'The Scream(비명)'이라고 번역하는데, 좀 더 날카롭고 뾰족한 비명을 뜻하는 'Shriek'에 더 가깝다는 견해도 많다. 뭉크에 내재된 고통이 화폭을 뚫고 나올 것만 같은 '비명'을 뜻하는 것이다. 한글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절규라는 단어가 사용됐지만 뭉크의 표현처럼 '피'와 '칼'과 같은 형태의 날카로운 비명이 더 적합한 번역이라는 의견이 있다.

24일부터 시작된 뭉크의 절규와 MoMA 소장 뭉크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3년 4월 29일까지 이어진다. www.moma.org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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