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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라면 발암물질 검출 소비자·유통업계 반응

고심하는 한인마켓들 '수거하고…그대로 팔고'

"검출량 미미하다지만…"
고객들은 불안감 표출


'너구리' 등 농심 라면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과 관련 한국 식품의약안전청(식약청)의 입장이 번복되면서 미주 한인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혼란스런 표정이다.

식약청은 당초 검출된 양이 미미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24일(한국 시간) 국정감사에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조만간 회수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벤조피렌 검출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검출된 발암물질의 양이 극히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미국에 생산공장까지 두는 등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자리 잡아 온 농심의 제품에서 이런 이슈가 나왔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평소 너구리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유모씨(32)는 "먹어도 상관없는 양이라니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먹거리를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말했다.

한인마켓들도 제품의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켓들이 24일 오전 현재 농심아메리카에서 보낸 공문에 따라 제품을 평상시대로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마켓 측은 "농심에서 받은 공문에 의거해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LA한인타운에 위치한 한국마켓은 매장 진열대에서 해당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

이 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오전에만 해당 제품 환불 요구가 5건 정도 있었다"며 "일단 너구리 봉지면과 용기면 모두를 진열대에서 치운 상태"라고 말했다.

주요 판매처에 "안전하다" 자료보내
▶농심아메리카측 입장


농심아메리카는 24일 주요 판매처들에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설명자료를 보내며 대응에 나섰다. 각 한인 마켓에 보낸 팩스를 통해 농심 측은 “농심 라면 제품은 모두 안전하다”며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심 측은 2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끼니마다 해당 제품을 평생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농심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벤조피렌 문제가 제기됐던 지난 6~7월 당시 한국 본사에서 진행한 조사와 별개로 미국내에서도 식품의약청(FDA) 공인 민간 분석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즉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서 문제가 된 원료로 만든 수프는 당시 전량 반품, 폐기했으며 공급업체를 즉시 교체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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