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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자" 미리 못박고 시작해야…정치 관련 대화 위한 현명한 조언

의견 다르다고 비아냥 거리는 식 금물
남의 비판 수용할 마음의 준비있어야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 속성을 가졌는지를 단적으로 암시하는 얘기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이 모두 대선을 치르는 해이다. 집안 혹은 일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정치가 화제가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정치를 화제로 삼는 대화는 자칫 불화로 이어지기 쉽다. 부부 혹은 부모와 자식간에 정치 논쟁을 벌이다가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종교와 함께 정치는 가장 민감한 대화 혹은 토론의 주제가 되는 경향이 있다. 정국을 화제로 한 대화가 말다툼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대목들을 짚어본다.

▶미리 "절대 싸우지 말자" 못박고 대화 시작=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제가 정치 쪽으로 옮겨 붙으면 미리 "싸우지 말자"고 못을 박도록 한다. "정치 얘기는 십중팔구 다툼으로 이어진다"는 등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꺼냄으로써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대화가 거칠어 지면 중간에 무조건 얘기를 끝내자"고 부모 혹은 연장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것도 말 싸움으로 번지는 걸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진지하게 그러나 정체성은 각자가 규정하도록 해야=비아냥거리는 식의 대화는 정치를 주제로 했을 때는 특히 피해야 한다. 진지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도록 한다. 다시 말해 의사 표현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또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체성이나 스타일은 스스로 규정하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너는 좌빨이야" "당신은 수구꼴통이야"하는 식으로 상대의 정체성을 규정해버리면 대화가 험악해지기 쉽다. 정치 성향 등은 스스로의 입으로 밝히는 편이 좋다. 또 상대가 스스로 밝힌 바에 대해서는 존중해주도록 한다.

▶비교 수준은 꼭 같아야 한다=비교는 항상 격이 맞아야 한다. 비유해 말하자면 사과는 사과끼리 비교해야 한다.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의료 정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갑자기 사생활 문제를 꺼내 한쪽을 공격한다면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정치가 화제가 돼 대화가 계속되다 보면 대화에 참가한 사람들은 '내가 옳다'는 식의 생각을 굳혀가는 경향이 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자기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사고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나에 대한 남의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정치 관련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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