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3차 TV토론] 미 대외 영향력 '증대-약화' 날선 공방 [2012 미국대선]
북한 핵 문제도 언급돼
이날 토론회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갖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으나 결국에는 미국의 경제 문제로 귀결됐다. 롬니는 지속적으로 "미국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경제가 안정돼야 한다"고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쳤다.
▶중동지역에 영향력 확대 필요
롬니 후보는 "강력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외교정책에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극단주의자들이 더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슬렘 국가의 경제를 살리고 그들 국민의 교육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란 이스라엘 시리아 중국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에 대한 오바마의 미지근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더는 테러리스트가 전세계에서 활동할 수 없도록 강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의 안전을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 리비아의 미국 영사관이 폭파됐을 때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사건을 조사해 범인을 잡을 것을 지시했다"며 재임 기간동안에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이라크와˙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지은 실적을 강조했다.
▶강한 경제가 세계 지도자다
2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가 요구하지 않는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롬니 후보는 "미국은 세계 평화를 지킬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예산 삭감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롬니 후보는 "그러나 2300만 명이 실업자인 현 경제로는 전 세계에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2000년도 대선 후보 토론에서만 해도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 년 뒤 미국은 테러를 당했다. 미국을 보호하려면 군사력이 강해져야 하며 주변 국가와 강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보다 지금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의 동맹 관계가 더 탄탄하다"며 "앞으로도 모던한 리더십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철군 시기에 대해 롬니 후보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무조건적인 철군은 반대했으나 철군 시기에 대해서는 2014년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의견을 일치했다.
▶롬니 대 북한 정책 변화 예고
롬니 후보는 대 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을 증대시키고 걸프 지역에서 미국 항공모함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 보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할 경우 핵개발을 추진하는 이란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현재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만으로는 효과가 미약하다면서 보다 새롭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롬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기술을 수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이 핵 합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임을 알렸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년동안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외교 정책을 진행해왔다. 지금은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일방적인 외교정책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마무리 연설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자체 에너지 시스템 운영 공립교육 시스템 재정비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반면 롬니 후보는 "미국의 미래는 긍정적"이라며 경제 재건을 위해 일할 것임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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