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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욕엔…조각품이 당신을 반기고 있다.

박물관·길거리·공원·호텔 등지
17세기 작품부터 2012년까지

뉴욕에는 지금 조각 열풍이 불고 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뉴욕현대미술관 등 대형 박물관부터 길거리, 호텔 앞, 공원 내…. 장소를 불문하고 조각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도 다양하다. 17세기 베르니니 작품부터 최근 제작된 현대 조각품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뉴욕의 조각품들을 살펴보자.

브로드웨이 따라 조각길=지난해 ‘동물 조각’으로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 자리에 새로운 조각품들이 들어섰다. 브라질 작가인 세인트 클레어 세민의 조각품 7점이 주인공이다.

조각길은 57스트릿 ‘보르텍스(Vortex)’로 시작된다. 바닥에서부터 빙빙 돌아 공중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알루미늄 작품의 높이는 무려 40피트. 이어 62스트릿에 있는 ‘O Pensador(2008)’, 컬럼비아대학 앞 117스트릿에 있는 ‘아프로디테(Aphrodite·2006)’ 등이 있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조각은 157스트릿에 있는 2002년 대리석 작품 ‘더 윈드(The Wind)’. 바람이 여인을 휩쓸고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철·알루미늄·석고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세민은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바탕이 된다.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만든 ‘Six In The Center(2002)’의 경우 모자를 쓰고 가지런히 손을 모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루엣만 살아 있는 흰 동상 밑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다. 동상은 79스트릿에 설치돼 있다. 전시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메트뮤지엄·MoMA에서도=메트로폴리탄뮤지엄(1000 5th Ave)은 17세기 로마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천재 조각가’ 지안 로렌츠 베르니니 전시를 준비했다. 그의 완성된 작품은 대부분 로마 성당이나 분수대 등에 있기 때문에 옮겨올 수는 없지만,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것들은 완성품을 만들기 전에 필수적이었던 테라코타 작품이다.

원래 베르니니의 의도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어떤 부분을 수정한 건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인간 몸의 디테일, 자세 등을 찰흙(Clay)으로 빚어낸 이 ‘모델’ 작품과 실제 완성본 사진을 비교해 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르니니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현재 로마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에 있는 ‘성 테레사의 법열(The Ecstasy of Saint Teresa)’의 모델 작품과 연구를 비롯해 그의 찰흙 모델 중 가장 큰 작품인 모로(Moor) 분수대 조각품 모형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수 세기 전에 제작된 모형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베르니니의 손길이 방금 닿았던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전시는 2013년 1월 6일까지 이어진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11 W 53rd St)에서는 폴란드 작가 알리나 샤포치니코프(Alina Szapocznikow)의 조각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나치 강제 수용소를 전전했던 그는 종전 이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47살에 생을 마감했다.

약 20년에 이르는 활동 기간 동안 샤포치니코프는 초현실주의, 팝아트 등 흐름을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전시는 그의 조각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 사진 등 100여 점을 공개한다. 대표작으로는 여성의 입 모양을 본 떠 만든 ‘Petit Dessert 1’ 등이 있다. 전시는 1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호텔·공원 앞에도 조각품=하이라인 공원과 인접해 있는 스탠다드 호텔(848 Washington St) 앞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어윈 웜의 조각 작품 ‘Big Kastenmann(Big Box Man, 2012)’이 전시중이다. 높이 18피트, 1.6t짜리 작품은 웜의 2010년 ‘Kastenmann’을 잇는 시리즈다. 초현실주의적인 스타일의 이 작품에는 사람의 머리는 없고 박스 같은 몸통이 부각돼 유머가 돋보인다. 작품은 오는 11월까지 전시된다.

오는 25일부터는 매디슨스퀘어파크(23~26th Sts@Madison Ave)에서 레어 빌라리얼의 조각품 ‘벅키볼(Buckyball)’이 전시된다. 30피트 높이의 이 조각상은 기하학·수학적인 구조를 자랑한다. 이 조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은 해가 진 뒤. 180개 LED 불빛이 조각상을 밝혀 기하학적인 모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시 관계자 측에 따르면 LED 불빛으로 조각상이 낼 수 있는 색깔은 약 160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불빛과 함께 빌라리얼이 직접 고른 음악도 공원에 잔잔히 울려 퍼질 예정이다. 조각상 아래에는 의자가 마련돼 있어 편히 앉아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전시는 2월까지 이어진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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