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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행복' 한 그릇을 먹자…검푸른파도가 내 마음에 철썩였다

팔로스 버디스 Nelson's Restaurant

날마다 일상은 쳇바퀴를 돌고 있지만 그래도 찾으려고만 한다면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드넓은 바다를 만날 수 있고 황금빛 수평선 위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캘리포니아. 그 곳에 사는 것은 어쩌면 큰 행운이다. 모닥불에 다정한 사람들과 오롯이 둘러앉아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선셋을 바라볼 수 있다면 비록 먼 여행이 아니더라도 푸짐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그런 흥겨운 캐주얼 레스토랑이 있다. 테라니(Terranea) 리조트 안의 '넬슨스' 레스토랑이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Rancho Palos Verdes) 해변은 꼭 제주도의 섭지코지를 연상케 한다. 가파른 절벽 아래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의 풍경이 장관이고 절벽을 따라 길게 놓인 나무 담장 길이 제주도의 해안과 너무나도 닮아있어 길을 따라 걷노라면 진한 향수에 가슴이 촉촉이 젖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길게 자란 야생초 사이로 걸어 내려오면 별장식 리조트가 펼쳐지고 가장 먼저 만나는 레스토랑이 넬슨스. 다른 레스토랑은 리조트 안에 위치하지만 넬슨스는 바다 해안가 바로 옆에 있다. 고급 호텔 식당은 가격 부담으로 문턱이 높지만 넬슨스의 경우 일반 레스토랑과 비슷한 수준이라 부담도 덜하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엔 주말마다 축제를 연다. 식당 내 주방뿐만 아니라 호텔 측에서 준비한 야외 특설 주방이 마련되어 밀려드는 손님들을 즐겁게 한다.

축제가 한창인 토요일은 야외 패티오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음식을 만드는 셰프가 신나는 표정으로 직접 요리를 설명해 준다. 레스토랑 메인 메뉴 외에 축제에는 특별 메뉴가 준비된다. 축제 음식 중 가장 특이하고 인기있었던 메뉴는 '돼지 족발' 요리다. 돼지 앞다리를 가볍게 튀김옷을 입혀 아주 바삭하게 튀긴 요리인데 정말 색다른 맛이다. 쫄깃한 족발을 과자처럼 바싹 튀기면 칼로도 잘 안 썰어질 만큼 단단하다. 하지만 속살은 무척 보드랍다. 아삭아삭 껍질을 씹으면 쫄깃한 젤라틴의 고소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부드러운 고깃살을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메쉬 포테이토를 동글고 단단하게 말아 빵가루를 입힌 감자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으면 더 고소하고 감칠맛 난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거의 족발 한 접시와 거품이 뽀얀 생맥주를 들고 돌아다니며 먹는다. 작은 악단이 연주하는 유럽 민요에 맞춰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며 음식을 나눈다. 그 때 수평선 위에 황금빛 노른자처럼 동동 떠있던 해가 한 순간에 쏘옥 물 속으로 사라지면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친다. 그러면 아빠의 무등을 탄 아이가 선셋 포인트에 마련된 작은 종을 신나게 울린다. 저녁놀에 빛나는 아빠와 아이의 실루엣이 참 아름답다.

넬슨스의 메뉴는 복잡하지가 않다. 온 가족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미국식 요리들이 대부분인데 샐러드 메인 디쉬 디저트 각 파트 당 서너 가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르는 번거로움은 적은 편이나 미식가에겐 좀 부족한 감은 있다. 모양보다는 단백함을 기본으로 한다.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메뉴는 '콥(Cobb)' 샐러드인데 양상추 베이컨 아보카도 닭가슴살 토마토 삶은 달걀 등이 한 입 크기로 가지런히 담겨져 나오는 모듬 저탄수화물 샐러드다. 이 샐러드는 유명했던 '브라운 더비(Brown Derby)'의 사장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콥 사장이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털어서 즉석으로 만든 것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까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한 샐러드가 됐다.

'넬슨스 버거'도 인기있는 메뉴이다. 수제 햄버거로 육즙이 살아있고 곁들여지는 붉은 양파와 허브들도 신선하다. 특히 함께 나오는 고구마 튀김이 바삭하니 일품이다. 호텔급 식재료들이기 때문에 신선도는 신뢰할 만 하다.

밤이 되니 모닥불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다. 자연을 그대로 즐기기 위해 패티오엔 화려한 조명이 없다. 모닥불에 비춰가며 구수한 어코디언 소리에 마음을 실어가며 그렇게 행복한 밤을 맞는다.

▶주소: 100 Terranea Way Rancho Palos Verdes CA 90275

▶전화: (310)265-2836 www.terranea.com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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