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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치료센터 '난자은행'…늦은 출산 대비하려 내 난자를 저장

윌셔에 자리한 '차병원 LA 불임치료센터(CHA Fertility Center)'는 미국에서 최초로 난자은행(egg bank)를 시작한 곳이다. 앨리스 박 불임전문의는 "2002년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냉동보관된 난자를 이용하여 많은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며 "여성들이 직장생활로 인해 또는 결혼을 하고도 출산을 늦추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면서 젊었을 때 건강한 난자를 냉동보관하길 원하는 여성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차병원 LA 불임치료센터에서는 현재까지 81명의 난자를 냉동보관하고 있으며 이중 40명의 냉동보관되었던 난자를 이용하여 29명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

# 현대의학에서 불임이란?

최근 불임의학 분야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대부분의 불임관련 문제는 해결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나이로 인한 불임은 현대 의학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로 남아있다. 건강한 남녀가 1년 정도 임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할 경우를 불임이라 정의하는데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일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임신을 시도한 후 임신되지 않을 때 불임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 왜 남성보다 여성의 나이가 중요한가

남성은 일생동안 새로운 정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연령이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여성은 태아때 이미 일생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일정한 숫자의 난자를 갖게 되고 (600만개 정도) 이 숫자는 점차 줄어 세상에 태어날 때는 100만개 정도된다. 나이가 많은 여성의 난자는 젊은 여성의 난자보다 숫자와 질이 모두 저하되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 또한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 질적으로 또 숫자적으로 줄어드는 여성의 난자를 의학으로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구하게 된 것이 바로 난자은행인 것이다.

# 언제 어디서 첫 시도했나

1986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냉동난자를 이용하여 첫 아기가 태어났다. 세계 최초의 난자은행 베이비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알려진 바와 같이 차병원에서 1999년 첫 난자은행 베이비가 탄생됐고 5년 뒤인 2004년에 이곳 '차병원 LA 불임치료센터'에서 난자은행을 이용한 첫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 어떻게 난자를 보관하나

박 전문의는 "여성의 난자가 가장 건강한 나이는 35세 미만이며 이 시기를 깃점으로 난자의 질은 물론 숫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건강한 아기를 원한다면 늦어도 35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할 것"을 권했다. 특히 35세 이후가 되면 이미 난자의 질이 많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난자를 냉동하기 전에 우선 난자의 숫자와 질의 상태를 전문의가 검사한 다음 임신 가능성 여부를 당사자에게 설명해 준다.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여성의 나이지만 같은 나이라고 해도 난자의 상태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며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알아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여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stimulating hormone) 수치를 검사하는데 FSH는 한 달에 난자 한개씩을 성숙시켜 배란시키는 호르몬으로 임신과 매우 중요한 관계가 있다. 일단 위의 검사를 거쳐 난자냉동이 결정된 다음의 과정은 시험관 아기시술(IVF)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10일 동안 여포자극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난자를 키운 후 난자를 채취하여 섭씨 -196도에서 냉동보관하게 된다. "난자은행의 성공여부는 냉동된 난자의 해동 후 생존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난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난자의 질을 냉동전과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누가 하나 또 얼마동안 보관이 가능하나

박 전문의는 "지금 현재 35세 미만 여성으로 결혼할 계획이 없거나 결혼을 했어도 아기를 늦게 가질 계획이라면 난자 냉동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일단 35세가 지나면 임신이 힘들고 난자은행에 보관하더라도 젊은나이에 보관할 때보다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일단 냉동된 난자는 무기한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난자와 달리 아기가 자라는 자궁은 나이가 들어도 기능이 가능하다. 따라서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했다가 35세 이후에 난자를 녹여서 체외수정한 수정란을 이식시켜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난자은행에 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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