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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따라 1시간30분…비컨은 벌써 내 맘에

넓은 공간, 대형 작품에 답답함도 뚫리는 곳
빅토리아풍 거리에 골동품 쇼핑재미 톡톡

넓은 한적한 조용한 곳. 복잡한 도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도시를 떠나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맨해튼에서 1시간30분 가량 북쪽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비컨(Beacon). 허드슨 밸리의 ‘숨겨진 보석’ 중 하나인 이 곳은 약 30만 스퀘어피트 넓이의 ‘디아 비컨(Dia Beacon)’ 미술관을 중심으로 비컨 메인스트릿 상권, 비컨산(Mt. Beacon), 워터프론트파크 등 한적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들로 가득하다.

도심 떠나 한적한 놀이터로=과거 프린트 공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미술관으로 변신시킨 디아 비컨 미술관은 ‘통 큰 미술관’이다. 시원시원하게 뚫린 공간에 현대 미술 작품들이 듬성듬성 놓여있는 모습을 보자면 도시 속에서 좁아졌던 마음과 생각도 넓어진다. ‘내 작품은 너무 커서 전시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 곳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대형 거미, 대형 구멍(hole), 대형 유리판 등 뭐든지 크다.

그 크기와 여유에 매료돼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다 보면 톡톡 튀는 재미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 쪽에 전시된 이미 노벨의 ’24 Colors-for Blinky(1977)’ 전시는 꼭 유치원 전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아이들이 오린 색종이 조각을 벽에 붙여놓은 것 같다. 대형 유리 창문 앞에 놓여진 존 체임벌린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철을 종이처럼 구겨서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든 체임벌린의 위트가 돋보인다. 리처드 세라의 작품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꼭 놀이터에 온 듯하다. 겉에서 보면 그저 ‘갈색 통’ 같지만 한 바퀴 둘러보면 작은 틈이 있고, 그 틈을 따라 들어가면 미로 같은 공간이 나온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철제 벽에 닿아 시간에 따라 매번 다른 그림을 그린다. 미술 작품을 하나하나 ‘즐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미술관 밖에는 대형 나무를 잘 다듬어 데크(Deck) 정원을 만들었다.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나 스낵을 구매해 이 곳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12달러. 845-440-0100. www.diaart.org.

비컨 메인스트릿=비컨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메인스트릿(Main Street)도 구경하자. 비컨산을 배경에 두고 펼쳐진 거리는 낡은 매력을 폴폴 풍기는 가게들로 가득하다. 빅토리안 풍의 건물들은 물론이며, 조그만 갤러리들과 커피숍·레스토랑 등을 방문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앤틱(Antique) 소품을 즐겨 모으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메인스트릿 동쪽으로는 피시킬 크릭(Fishkill Creek)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이 흘러 운치를 더한다. 강변 쪽에 있는 워터프론트파크(Waterfront Park)는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나른한 오후를 만끽하기에도 좋다. 등산을 원한다면 비컨산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고 가는 길도 ‘일품’=비컨을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북쪽으로 달리는 열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장관이 따로 없다. 허드슨 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왼쪽으로는 산과 강을, 오른쪽으로는 수풀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동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찻길이 강가와 매우 인접해 있어 강을 바라보는 쪽 창가에 앉으면 물에 떠서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비컨역에 도착할 즈음에는 강 한가운데 섬에 우뚝 솟아 있는 배너맨 캐슬(Bannerman Castle)이 등장한다. 19세기 중반 세워진 이 성은 군용 창고로 쓰였다. 이제는 형태만 남은 성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디아 비컨 가는 방법=그랜드센트럴역에서 허드슨라인(Poughkeepsie 방면)을 타고 비컨(Beacon)역에서 내리면 된다. 내려서 표지판을 따라 10분 걸어가면 된다. 1시간30분 가량 소요. 패키지(One-day Getaway Package)를 구매하면 왕복 기차표와 미술관 입장료 모두 포함해 31.50달러다. 매표소나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주소는 3 Beekman Street, Beacon, NY 12508.

글·사진=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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