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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산후풍

강기성/한의원 원장

 8일은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드는 한로다.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지절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오색 단풍이 온 산야를 곱게 물들인다.

그간 삶이 바빠 격조했던 친구들과 국화꽃으로 빚은 국화술에 국화전을 안주삼아 회포를 푸는 여유를 즐기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추석이 지나 무더위가 가시고 찬 이슬이 내리는 한로 무렵이면 바람을 맞은 듯 어깨사 시리다, 무릎이 시리다, 손목이나 발목 부위가 시큰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 출산 후에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증세가 혹시 산후풍이 아닌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후풍이란 말 그대로 산후에 맞은 바람이란 뜻으로 우리나라에 고유하게 전해 내려오는 말인데 출산 후 건강관리를 잘못하여 발생하는 질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출산 후 느끼는 통증이나 냉감 뿐 아니라 출산 후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각적 부분이나 외형적 부분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포함한다. 이런 증상은 출산 후 바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잠복해 있다가 몸이 허약한 때를 틈타 수년 혹은 수십년이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데 감각적 증상으로는 아침이면 손가락이 뻣뻣하고 손목이 시큰거려서 일을 할 수가 없다든가 어깨가 뭉쳐있고 뒷목과 등이 차갑다. 또는 허리, 골반, 발목 등 온 몸이 아프고 저린 느낌이 여기저기 옮겨다닌다고 호소한다.

또 몸이 물에 닿기만 해도 뼛속까지 시리다.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식은땀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떨린다. 땀을 흘리고 나면 피부가 따끔거리고 관절이 아프다. 아랫배가 답답하고 허리가 빠질 것 같다. 비가 오면 온 몸이 쑤신다. 한편 외형적 증상으로는 ▷몸 전체가 부어있다 ▷살이 늘어진 것 같다 ▷갑자기 늙은 것 같다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바람만 쐐도 피부 알러지가 생긴다 ▷피부에 각질이 많아졌다 ▷운동을 해도 살이 안빠진다 ▷체형이 달라졌다 등 다양하다.

 임상에서 보는 산후풍 증세는 관절 증세 외에도 난소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온 몸이 쑤시고 전신의 뼈마다가 아프며 하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은데 왠지 모르게 피곤하고 신경질이 많아진다. 이와 같이 증세가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에서 X-ray 등 여러 검사를 받아 봐도 관절에는 별 이상이 보이지 않고 크게 문제될 만한 원인이 없다고 진단하지만 본인은 편치않은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우울증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산후풍은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하고 근골이 허약한 사람, 임신 중 입덧이 심하여 영양상태나 건강관리가 좋지 않았던 사람, 추운 겨울에 해산하여 차가운 냉기에 노출된 경우, 이와는 반대로 무더운 여름철에 출산했지만 덥다고 찬물로 씻거나 에어컨 바람을 쐔 사람들에서 잘 나타난다. 산후조리를 할 때 자궁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았는데도 일찍 일상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역시 산후풍이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 산후풍을 치료할 때는 우선 허약함을 원인으로 보고 기를 보하는 한약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함께 쓰는 한편 전신 근골이나 관절의 이완 무력해진 것을 조절하는 경락신전치료와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교정하기 위한 추나치료와 함께 기혈의 순환 촉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전자침과 이침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산후풍 치료에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확신한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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