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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 위에 활짝 꽃이 피었네

집에서 차리는 '테마 한정식'

'그리움'이란 단어는 때론 팍팍한 하루 하루에 살가움으로 다가온다. 먼 타국살이에 보고 싶은 이가 있다는 것도 아직 정감어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거다. '추석' 명절을 보내며 가까운 이들이 모여 조촐하게 전을 부치며 송편을 나눠먹는 여유는 감사함이다.
그리고 조금 더 마음의 여분이 남았다면 그리운 사람들과의 작은 식탁도 따뜻한 즐거움이 된다. 이웃사촌들, 직장 동료, 내 아이의 같은 반 학부형이든 삶을 나누는 사람들과의 소박한 파티는 행복한 쉼표다. 추석을 보내고 냉동고에서 잠자는 봉지들을 꺼내 센스있게 차려본다. 맛에 멋을 더하는 재치를 발휘하면 유명 한정식 못지 않은 손님 상을 차려낼 수 있다. 멋진 파티의 포인트는 '테마'이다.

먼저 전채요리는 전을 활용한다.

해물부추전 단호박전 새우전 육원전(동그랑땡) 고추장떡 감자전 등 기호에 따라 선택해서 동그란 모양으로 곱게 만든다. 이미 구어진 것은 컵을 이용해서 동그란 모양을 잡아준다. 깔끔하게 접시에 올린 후에 꽃으로 데코레이션 한다. 로즈마리꽃 금잔화 토마토꽃 미니 장미 데이지 카네이션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용꽃들을 색색으로 화려하게 얹어 장식한다. 구수한 전들이 꽃단장을 하는 순간이다.

화려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하고 식욕을 돋우어준다. 우리나라 전통 요리에도 화전과 진달래 음료가 있듯이 한국적인 음식과 꽃은 매우 잘 어울린다. 꽃은 무농약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꽃이라면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철쭉이나 은방울 꽃 옥잠화 등은 독성이 강해 먹을 수 없다.



꽃전을 물린 뒤에는 작은 떡 샌드위치를 준비한다.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증편'을 얇게 썰어 그 속에 불고기와 야채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든다. 소스는 파인 너트 드레싱이 어울린다. 구워 다진 잣에 올리브 오일 레몬주스 식초 빵가루 소금 후추를 적당히 섞어 만든다. 꼬치로 꿰어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라벤다 줄기를 잘라 꽂으면 운치를 더할 수 있다. 샌드위치 옆에 오이 피클이나 오이를 곱게 썰어 놓고 슬러시 얼음을 얹으면 개운하게 먹을 수 있다. 샌드위치는 접시에 밋밋하게 내는 것보다 한지나 색지로 장식하면 더 고급스러움을 즐길 수 있다.

다음 코스의 테마는 '가을 들녘'이다. 작은 소반에 앙징맞은 그릇들을 가을 소품과 함께 올린다. 집에서 간단히 마실 수 있는 과일주를 준비하고 두부 두루치기 장아찌 돼지감자조림을 조금씩 모양있게 담는다. 작은 소쿠리 안에는 구운 고구마 옥수수 밤 등의 주전부리를 담는다.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 있는 소반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 정찬을 준비한다. 밥상의 이름은 '새참'이다. 평범한 식탁에 '이야기'가 보태어지면 반찬이 소소하더라도 '상상'의 특찬이 더해진다.

가을걷이의 흥겨움과 땀 흘린 후에 먹는 꿀맛같은 새참을 큰 소쿠리에 담아본다. 오이소박이 연근조림 샐러리 들깨무침 버섯볶음 젓갈 열무 무침 고추된장박이 등 밑반찬들을 옹기 그릇에 옹기종기 담는다. 현미와 콩을 섞은 잡곡밥을 곁들인다. 입맛에 따라 고기 요리나 혹은 남은 추석 음식으로 내어도 좋다.

디저트로는 냉동해 놓았던 송편을 폭신폭신하게 쪄서 음료와 함께 낸다. 일반적인 차보다는 좀더 특별한 차를 준비하는것도 지혜롭다. 향이 그윽한 국화차나 솔잎차가 떡과 잘 어울리고 집에서 만든 식혜나 배숙이 있다면 더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약과나 강정 유과 등도 후식으로 손색없다.

집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반찬을 활용하더라도 초대한 손님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테마' 한정식. 그리운 이가 마음에 떠올랐다면 미루지말고 가을의 풍요로움을 함께 누려보자.

모양과 맛 모두 만족하는 한정식 스페셜 요리

진짜 떡이 들어있는 떡갈비 '솔잎 가리병'(작은사진)은 초가을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가리병'은 떡갈비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곱게 다져 양념한 갈빗살 위에 가래떡을 놓고 돌돌 만 후에 지글지글 굽는다. 버섯을 고명으로 곁들이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전의 변신은 화려하다. 과자처럼 바삭 구운 노두전 위에 얇게 저민 색깔 고운 곶감을 보기 좋게 얹고 식용꽃 새싹채소 등으로 장식하면 멋진 '모던 녹두전병'이 된다. 초간장을 스포이드에 담아 내 전병 위에 뿌려 먹도록 한다.

'홍시소스죽순채'는 드라마 '대장금'에도 등장했던 음식인데 건강식으로 한정식 메뉴에 잘 어울린다. 죽순과 생밤 볶은 소고기 숙주 미나리 등을 차례로 쌓아 미니케이크처럼 모양을 낸 뒤 달콤한 홍시소스를 얹어낸다. 홍시는 단맛을 내는 음식에 응용하면 건강도 맛도 제대로 챙길 수 있다.

타운 한정식집

▶용수산
주소 : 950 S Vermont Ave LA CA 90006
문의 : (213) 388-3042

▶로텍스(Rotex)호텔 내 여수 한정식
주소 : 3411 W Olympic Blvd LA CA 90019
문의 : (323) 734-1214

▶마당 621
주소 : 621 S Western Ave #100 LA CA 90005
문의 : (213)384-2244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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