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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노숙인들의 쉼터 '하늘정원'

원주 노숙인센터에는 30여명의 형제들이 한 솥밥을 먹으며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저마다 지닌 사연들도 많은데 공통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모든 형제들이 꿈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달리다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참혹한 결과를 낳게 된 것이지요.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진 연후에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가 봅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지치고 병든 몸으로 찾아온 곳이 노숙인 쉼터입니다. 이곳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며, 지친 몸을 잠시 쉬며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쉼터 가족들은 새로운 삶을 향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갑니다.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 옥상위에 스치로폼 상자를 이용해 텃밭을 만들어 상추와 고추, 토마토, 호박 등을 심었습니다. 매일 물을 주며 새 생명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풍성한 야채밭에서 직접 기른 열매들을 수확할 때의 보람은 기쁨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땅은 절대로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감탄을 거듭하면서 땀의 소중함을 다시 배워갑니다. 풍성한 식탁을 꾸미고 둘러앉은 가족들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씨앗이 성장하여 우리에게 생명의 에너지가 되어주니, 감사히 먹는 일밖에 없다며 맛있는 담소가 넘쳐납니다.



 오늘도 가족들은 푸르른 꿈을 안고 옥상 위 하늘정원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얻어지는 땅에서 정직함과 자신감을 배우러 힘차게 올라갑니다.

 이제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또 사회를 원망하지 않으며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반드시 인생역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옥상 위 하늘정원이 쉼터 가족들에게 커다란 깨우침의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노숙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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