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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 냐, '언어 유희' 냐…인터넷·스마트폰 확산 힘입어 갖가지 신조어 봇물

‘월급고개’‘시월드’ 등
“시대적 분위기 반영”
“한글교육 더 철저히”

인터넷의 본격적인 대중화와 함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최근 몇 년새 일상생활에서 신조어 사용이 급속히 증가했다.

신조어는 단순히 단어나 문장을 줄이거나 결합해 생겨나는 것에서부터 사회현상을 풍자하는 단어 등을 포괄하며,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타 언어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언론과 학계 등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 누구나 신조어를 만들며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조어의 흐름을 보면 초기에는 ‘당근이지(당연하지)’ 와 ‘ㅋㅋㅋ(웃음소리를 표현)’ 등과 함께 ‘대박’‘헐’ 등의 단어들이 등장했다.



이후 문맹, 컴맹 등과 유사한 형태로,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 ‘통맹’, ‘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인 ‘불금’, ‘갈수록 비호감인 사람’을 줄임말인 ‘갈비’,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것’ 이라는 뜻의 ‘듣보잡’과 최근 한 드라마에서 소개되며 유행하고 있는 시어머니, 시댁, 시누이 등 ‘시’자가 들어간 사람들의 세상을 의미하는 ‘시월드’ 등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자주 사용되고 있다.

또한 틈만 나면 특별한 이유 없이 회의를 소집하는 상사나 선배 직원들을 뜻하는 ‘회의주의자’,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장인을 도둑의 대명사인 루팡에 빗댄 말인 ‘월급 루팡’, 직장인 65% 이상이 다음달 급여 전에 월급을 모두 소진해 버린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 급여일 전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기를 일컫는 ‘월급고개’ 등이 많은 직장인들 가운데 공감을 얻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한글파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나 이제는 각 국어사전에 오르는 등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한 국문과 교수는 “신조어는 현대의 특성을 반영하며 끊임없이 생성·소멸하고 있으며, 대체로 한글을 익힌 후 일상 생활에서 언어 유희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사회문제로까지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과제물 제출, 출판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이들의 언어를 바로잡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나 교육의 현장에서는 맞춤법과 문법, 띄어쓰기 등 기초적인 한글교육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인턴기자 leenj@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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