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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38주년] <상> 불경기 여파…휴대폰·자동차·마켓 선택 '품질보다는 가격!'

창간기획-중앙일보·BBCN은행 공동 '2012 미주 한인 경제 실태 조사'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여야 산다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한인들의 대처는 여행 및 취미생활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나타났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여행 및 취미생활 비용을 가장 먼저 줄였다고 답했다.

한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로컬에서의 여행 수요는 불경기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다”며 "한국에서의 여행 수요가 증가한 덕에 전반적인 관광·여행경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36.2%는 생활비(식료품, 의류 등)를 먼저 줄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생활비를 최우선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 데, 20대에서는 생활비를 줄였다는 대답(47.4%)이 여행 및 취미생활 비용을 줄인 이들(36.8%)보다 많았다.

은퇴자금을 포함한 예금, 주거비가 그 뒤를 이었다, 교육비를 먼저 줄였다는 대답은 2.1%에 그쳐 자녀 교육이 한인들에게 갖는 중요성이 새삼 확인됐다. 그외에 외식비를 먼저 줄였다는 대답은 0.3%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인 자영업자들 가운데 매출이 줄었다는 이들의 절반 가량(49.5%)은 감소폭이 20~40% 수준이었다.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는 대답도 31.4%에 달했는데, 50대 이상에서 그 비중이 높았다.

소득 감소 연쇄반응
여행·취미 비용 절감 많아
교육비 축소는 2.1% 그쳐


◇경기 회복 오래 걸린다

한인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3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서 3~5년 이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40.8%, 5년 이상은 28%로 둘을 합쳐 68.8%에 달했다. 이미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대답은 4.1%에 불과했다.

불경기로 가족 중에 실직자가 생겼다는 한인은 26.1%로 나타났으며, 실직은 아니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대답도 21.7%에 달했다. 이같은 불경기 피해를 받은 한인들은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소득별로는 연소득 5만 달러 이하에서 많았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소득 감소’가 37.9%로 가장 많았으며, ‘구직 어려움’이 31.8%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20.8%로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한인들의 주택(콘도 포함) 소유율은 42.8%로 2006년 조사 당시의 31.7%보다 높아졌다.

경기 전망 '아직은…'
68%가 "3년은 지나야 회복"
실직자 생긴 가정 26% 달해
주택 소유율 42%로 높아져


◇‘가격’이 중요하다

불경기와 그에 따른 소득 감소는 한인들의 소비 패턴에서 ‘가격’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 휴대폰 사용을 위한 이동통신회사 선택, 자동차 보험 상품, 장을 보기 위한 한인 마켓 선택 등 3가지 항목에서 ‘저렴한 가격’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로 꼽혔다.

지난 2006년 조사의 경우 휴대폰 선택기준에서는 통화품질이 49.8%로 1위, 가격이 25.9%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그 둘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자동차 구매에서도 가격은 2006년 조사에서 9.5%로 안전성, 브랜드, 엔진 성능, 디자인에 이어 5위에 그쳤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4.8%로 브랜드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6년 전 가장 중요시됐던 안전성은 17.2%에서 11.6%로 밀렸지만, 2.9%에 불과했던 연비는 8.9%로 중요성이 커졌다.

한인 마켓 선택에서 역시 가격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2003년 조사 당시 가까운 위치가 가장 중요했고, 제품의 다양성, 저렴한 가격이 그 뒤를 이었다. 2006년 조사에서는 1위에 오른 제품의 품질에 이어 가격이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해의 조사에서는 가격이 30.2%로 1위에 등극했고, 거리와 물건의 다양성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본사를 둔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불경기에 접어든 이후 제아무리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져와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며 “먹거리의 품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한국 소비자들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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