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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로의 시간여행, 수도사가 되어 거닐다

프랑스 수도원 옮겨와 조립, 당시 미술품 3000여 점 가득
고풍스런 정원, 회랑 풍경과 가을도 쉬어 갈 고즈넉함

중세 시대. 영주들이 농민들을 지배하고, 성과 마차가 바로 집이고 차였던 그 시절. 멀게만 느껴지지만 의외로 중세 시대는 우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어퍼 맨해튼에 있는 클로이스터 박물관(The Cloisters). 1938년 일반에게 공개된 클로이스터 박물관은 ‘중세 유럽 미술’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북부 맨해튼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포트 타이런 파크(Fort Tyron Park) 안에 있으며, 시원하게 펼쳐진 허드슨 강을 바라보고 있다.

중세 기운에 흠뻑= 12~15세기 사이 남부 프랑스 수도원 건축물 일부로 만든 이 성은 웅장하거나 압도되는 종류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숙연하고 차분해 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 살던 한 백작의 집을 방문한 듯하다. 곳곳에 있는 돌계단을 바라보면 중세 시대 백작 부인이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계단과 겹쳐 떠오르기도 한다.

박물관 내에는 9~16세기에 걸친 기간 동안의 미술품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벽화 대신 벽을 장식하던 태피스트리(Tapestry)와 스테인글래스, 기둥 등 중세 시대 미술의 특징적인 모습을 담았다. 특히 유니콘을 잡는 모습을 담은 태피스트리 시리즈는 중세 시대 미술품 중 가장 칭송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실크와 양털, 금실, 은실 등으로 만들어진 이 태피스트리는 16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유니콘을 잡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이 생생하게 수놓아져 있다.

가을 날씨 만끽하기=중세 미술품이 풍겨내는 독특한 기운에 빠져 미술품을 관람하다 휴식일 필요하면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정원 중앙에는 분수대에서 물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식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정원을 둘러 형성된 돌기둥 옆에 앉아 한가로이 노닐다 보면 여기가 클로이스터인지 우리집 안마당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한 마디로 ‘평온하다’.



기둥과 정원이 어우러진 이 정원에는 실제 중세 시대 시나 정원사 기록 등을 참고해 당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식물을 심기도 하는 등 최대한 ‘예전 그대로’ 복구하려 했던 노력이 돋보인다. 한 켠에는 어떤 기둥을 어디까지 복구 작업을 했으며, 어느 정도 부분이 본래 기둥의 모습인지 참고할 수 있는 그림도 비치돼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관람하느라 몸이 지칠 때쯤, 네모난 프랑스 중세 시대 정원인 트리에 정원을 사이에 두고 둘러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 고요한 박물관 분위기 속에서 느긋한 오후를 만끽하기에 이 만큼 편안한 곳도 없다. 4~10월 동안만 운영하는 ‘트리에 카페(Trie Café)’에서 커피, 샌드위치,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다. 메뉴는 자주 변경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바게뜨·햄·브리 치즈 샌드위치, 터키·배·크랜베리 머스타드를 곁들인 샌드위치, 튜나샐러드·참깨 브리오시(Brioche)빵 등이 있다. 브라우니·크로아상·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류도 마련돼 있으며 카푸치노·에스프레소·커피·차 종류도 준비됐다.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5분까지.

☞가는 길=주소는 99 margaret Corbin Drive, Fort Tyron Park. 공원 주차는 무료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A트레인을 타고 190스트릿 역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출구로 나간다. 포트 타이런 공원을 10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M4버스의 종점이 클로이스터 박물관이다. 212-923-3700. www.metmuseum.org.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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