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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트러블 위드 더 커브(Trouble with the Curve)

한 부녀의 진한 감동 이야기

트러블 위드 더 커브 (Trouble with the Curve)
감독: 로버츠 로렌즈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에이미 애덤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장르: 드라마, 가족, 스포츠
등급: PG-13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이 감독하지 않은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연기를 한 게 19년 전이다.

93년 영화 '사선에서'가 그가 순수히 배우로만 카메라 앞에 섰던 마지막 영화였다. 이후 그는 오랜 세월 배우인 동시에 감독이자 제작자였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영화에만 출연하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항상 진지하고 깊이있는 영화 세계를 추구해 왔기 때문에 그 세월 동안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에선 늘상 어렵고 무겁다는 느낌을 거둘 수 없었다.



그래서 영화 '트러블 위드 더 커브(Trouble with the Curve)'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0여년만에 순수하게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섰고 그것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작품으로 관객앞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2008년 '그랜 토리노' 이후 잠정 배우 은퇴를 선언했던 그를 다시 스크린위로 올려놓은 작품이라면 그럴만한 힘과 매력이 있으리라는 기대 또한 무시하기 어려웠다.

영화를 연출한 로버츠 로렌즈 감독은 1994년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프로덕션 컴퍼니에서 조연출겸 제작자로 호흡을 맞춰 온 바 있다. 이들의 오랜 호흡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타날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영화팬들에겐 흥미로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러블 위드 더 커브'는 그 모든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만든 작품만은 못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애정어린 시선이 녹아있다.

화해와 사랑의 아름다운 메시지는 결코 무겁지않게 대신 솜털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게 영화의 전반을 감싼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격에 맞으면서도 그가 고수해온 전형에서는 벗어나있다.

영화는 스포츠 가족 드라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퇴물 취급을 받는데다 시력까지 잃어가며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야구 스카우터 거스(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래도록 소원했던 딸 미키(에이미 애덤스)와 스카우트 여행을 함께 하며 오해와 갈등을 풀고 화해를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버츠 로렌즈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륜을 200% 활용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얼굴 가득 깊게 패인 주름으로까지 연기하는 듯한 이스트우드를 화면 가득 담아내며 작은 눈의 떨림 짧게 내쉬는 한숨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의 탁한 목소리 느릿한 걸음걸이까지 '트러블 위드 더 커브'에서는 캐릭터가 되고 연기가 돼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늑해진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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