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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당신의 화' 다스릴 수 있습니까?

미국심리협회(APA)가 최근 화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분노를 자주 표출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APA가 질문을 하고 화를 다스리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전문가 중 한 사람인 하워드 카시노브 교수(호프스트라대)가 인터뷰이로 답을 했다. 카시노브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화에 관한 초빙 강연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카시노브 교수의 답변 내용은 꽤 상세한 편이지만 요점만 뽑아 옮긴다.

APA:화(분노)와 공격성은 어떻게 다른가.

카시노브:화는 보통은 언사를 통해 표출된다. 물론 책을 집어 던진다든지 벽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이 물리적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겉으로 전혀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 반면 공격성은 의도적인 어떤 행동 특히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형사 법정으로까지 이어지는 다툼은 대부분 공격성에 의한 결과이다. 분노 가운데 물리적인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격 행위 가운데 90%는 분노를 사전에 수반할 정도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APA:화는 나쁘기만 한 것인가.



카시노브: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대체로 좋지 않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비즈니스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시위나 운동을 촉발시켜 민주화를 이루고 인권을 향상시키는 등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또 그 자체로 어떤 경고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예컨대 부모가 아이가 저지를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방지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APA:화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은 무엇인가.

카시노브: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심리적인 문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분노는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주고 소화기나 신경계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암의 발병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APA:화를 유달리 잘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런가.

키사노브: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그러나 겉으로 화를 분출하는 방식 즉 책상을 내리친다든지 벽을 두드리는 등의 행동은 보통 타인의 행위를 보고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비디오게임이나 분노를 유발하는 가사를 담은 노래 등도 분노를 촉발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APA:가족이나 친구 등 친밀한 사람들에게 화가 날 때 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하나. 또 친한 사람이 아니라 택시 기사나 가게 점원과 같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낄 때와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화가 날 때의 차이는 무엇인가.

카시노브:친한 사람에게 나는 화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나는 화는 전적으로 다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분노를 느낀다면 이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택시 기사나 음식점 종업원에게 화가 난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일회성이다. 두고두고 볼 사람이 아니라면 그저 한번 편안히 마음을 먹도록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방식으로 화를 가라 앉힐 수도 있다. 하지만 부인이나 남편 자식 혹은 부모 친한 친구 등에게 화가 난다면 쉽게 화를 콘트롤하기 힘들다. 이럴 때는 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한다든지 자신의 인식구조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 물론 화를 나게 만든 상대에게 적절하게 자신의 의사를 나타낼 수도 있다. 이 때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언사를 해야 하며 목청을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PA:화를 내는 정도나 빈도가 어느 수위에 이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카시노브:화를 내지 않고 살수는 없는 일이다. 분노의 정도가 그다지 심한 편이 아니고 어쩌다 한번 화가 나고 화가 났다가도 바로 사그라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화가 잦고 상대방에게 복수의 감정이 치솟을 정도가 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APA:화를 내는 정도나 빈도가 심각하다면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카시노브:화는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특정 프로그램이나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상당히 오랜 기간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효과는 사람들에 따라 꽤 다르다. 화를 다스리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본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집 근처의 대학 심리상담소나 큰 병원 등을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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