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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는 몇가지 약이 있을까? [크리스틴 조의 색깔있는 한방이야기]

크리스틴 조 / 한의학 박사, 그린한방병원 대표원장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성과는 전쟁기간동안 ‘인간의 생체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며 이후 이것이 의학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란 얘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동물실험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해부학적, 화학적 실험들이 전쟁이라는 외압적, 대혼란의 시기를 틈타 적대국이나 전쟁포로나 정치적 목적의 감금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되었고 이러한 비인도적 희생극을 토대로 '뭔가 발전되었다'고 하는 것은 왠지 씁쓸함을 주는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은 평화의 시대로서 여러 제한적인 상황때문에 주로 쥐를 비롯한 동물실험을 거친 후 공개적인 지원자를 통한 실험단계가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긴한데, 몇몇 음모설을 통해 알려지는 세간의 회자들을 빌어보면 제 3국이나 후진국을 대상으로 몇 년간 무상이나 저가로 신약이 공급되는 형태로 많은 대형제약사들의 합법을 가장한 인체실험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들이 분분합니다.

모든 의학의 관심은 생명에서 시작되며 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질병제거라기 보다는 생명의 질적인 안위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첨단산업의 발달로 지구촌이 손바닥안에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여러 병명은 늘 우리를 위협하면서 새롭게 탄생되고 있고 이에 대한 제거약이 탄생되었다고 보도되면 모두들 획기적이라고 놀라워하면서도 어느날 치명적인 부작용에 관한 보도를 접하면서 많이 실망하기도 합니다.

드러난 증상을 잡기 위해 투여한 약물로 인해 궁극적으로 인체가 겪는 부작용까지 해결하기에는 인간의, 인간을 위한 한계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질병과의 전쟁에 몰두한 나머지 전쟁터로 제공된 생명체가 입게 되는 피해는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바로 ‘현대적 한계’에 직면한 셈입니다.



따라서 요즘의 현대의학에 대해 ‘고통받는 생명’이 아니라 생명이 가진 ‘질병의 제거‘에만에 몰두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이 많고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환자분의 수술은 대성공이었는데, 경과가 좋지 못한 해당 환자는 결국 아쉽게도 expire(사망)하는 상황’은 그저 드라마에만 등장하는 소재가 아닙니다.

또한, 감기하나 치료 못하는 시절이 무슨 첨단을 달리는 현대냐? 이렇게 한탄하고 공격하는 목소리들을 그냥 묵살하기에는 사스라던가 조류독감이라던가 광우병같은 사태가 일어날 때 힘없는 생명들이 픽픽 쓰러져 가는 것은 경악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더욱 강력해진 수퍼세균이나 초강력질병사태는 한번 시작되면 그 사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결국 이건 세기말적 대재앙이라고 속수무책으로 두려움에 떠는 것이 또한, 나약하기 그지없는 우리들 인간입니다.

전통의학, 즉 한의학에서 감기는 바이러스나 균이 아닙니다. 만약 이것이 진정한 바이러스나 균이라면 한의사들은 각종 감기환자를 대하면서 방독면이라도 쓰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항균이나 항생제같은 개념으로 감기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붙어있는 증상은 겉에서 해결을 보고 속으로 깊게 들어온 것은 속에서 해결을 봅니다.

그리고 치료에 있어서 심한 증상이 완화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조리와 재발방지를 더욱 중요하게 보고 인체의 정기가 충분히 정상화될때까지 더 섬세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는 원칙대로 치료합니다. 그래야 해당 환자는 동일한 조건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재발되거나 고질화되어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것까지 방지되게 됩니다.

평소 몸이 허약한 자가 감기에 걸렸을 때 쓰는 ‘계지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계지탕을 복용할 때 약을 다려 즙을 취한 후 적당한 한온으로 환자에게 복용시키고 복용 후에는 즉시 더운 미음을 먹게 하라 하였습니다.

이것은 기력이 좋지 않은 자가 감기에 걸려 속마저 차가와지지 않게 덥혀주고 곡식의 정기를 넣어주면서 땀이 나게 하여 바깥으로부터 침입한 나쁜 외사를 속히 물러나게 함과 동시에 다시는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며 또한, 이 처방을 복용하면서 차갑고 느끼한 것과 고기, 면류, 술, 냄새가 나쁜 음식을 피하라고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평소 몸이 좋지 않은 자가 감기에 걸려 위장의 기능이 더욱 떨어져 있고 속마져 냉해져 있을 것을 감안하여 혹여나 섭생을 잘못 선택하여 예기치 않은 다른 증상으로 전이되는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린 자가 평소 몸이 위약한지, 추위를 많이 타는지, 속이 냉한지, 위장이 좋은지 나쁜지 등의 수많은 경우의 수를 일일이 따져 그 환자에게 맞는 섬세한 처방을 내려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은 바로 생명의 질적 안위까지 염려하고 지켜주고자 한, 오랜 시간을 통해 겸손히 전해온 선조 의학자들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에서 출발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간에서 누구나 쉽게 평범하게 생각하는 ‘감기’에만 한의학에서는 수십가지에서 수백가지에 달하는 방제(한약처방)가 존재하는 이유도 다 그러한 것이며, 이 또한 누구나 모든 처방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초와 방제의 기묘한 원리를 득통해야만 가능하게 됩니다.

5천년 이상의 시간을 통해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 선조들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는 의학의 기본적인 관심, 즉 출발은 ‘고통받는 생명’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생명의 질적 안위’임을 깊이 공감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많은 의가들의 모티브가 되고 있으며 오늘도 소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의: Tel: 213-389-3003, 213-905-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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