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불치병 이야기 [크리스틴 조의 색깔있는 한방이야기]
크리스틴 조 / 한의학 박사, 그린한방병원 대표원장
첫째: 교만하고 방자하여 내 병은 내가 안다고 주장하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驕恣不論於理, 一不治也)
내 병은 내가 안다고 하면서 주관적인 판단만 중요시하고, 정확한 의사의 진료와 충고를 따르지 않는 교만한 사람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치료는 해주고 저 치료는 하지 말라는 식으로 본인이 의사인양 치료의 분야를 제한하면서 병을 고쳐달라는 환자 또한 본인의 치료를 방해하는 근본적인 교만함을 갖고 있는 상황으로 치료를 들어가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게 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몸을 가벼이 여기고 돈과 재물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輕身重財, 二不治也)
건강은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돈이나 물질, 명예를 중시하여 몸을 가벼이 부린다면 이것 또한 불치라는 지적입니다. 죽어서 가져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돈도 명예도 죽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공수레 공수거’라는 진리를 항시 되새기고 자칫 '00 때문에..' 라는 핑계로 건강을 소홀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깨닫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셋째: 음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衣食不能適, 三不治也)
옷은 추위를 견딜 정도면 적당하고, 음식은 배고픔을 채울 만하면 적당한 것인데 지나치게 음식을 탐하고 편안한 것만 쫓는 환자는 어떤 명의라도 고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지시한 섭생이 기본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명약도 명의도 소용없습니다.
넷째: 음양의 평형이 깨져서 오장의 기가 안정되지 않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陰陽幷藏 氣不定, 四不治也)
음양의 평형이 문란하고 이것이 장부를 장악하여 혈맥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면 기또한 불안정해져 병의 단계는 깊어 집니다. 따라서 이것이 우선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드러난 병증은 호전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섯째: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도저히 약을 받아들일 수 없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形羸不能服藥, 五不治也)
어떤 명약을 쓰더라도 그 약을 받아들일만한 기본 체력이 없다면 병을 고치기 힘듭니다. 따라서 본인의 체력이 저하되어 있다면 반드시 체력을 먼저 올릴 수 있도록 치료하여야 하고 이를 위한 섭생을 노력하여 치료가 가능한 몸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섯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는 고칠 수 없다. (信巫不信醫, 六不治也)
미신을 중하게 여기거나 꼭 미신이 아니라 하더라도 본인의 아집과 주관에 의해 의사를 평가하고 믿지 못하는 경우는 형식적인 의료행위는 만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 본인의 병을 쾌유시켜줄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나기가 힘듭니다. 또한, 치료방법이나 치료기간을 불신하는 경우에도 예후가 미비하거나 큰 성과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환자 치료를 하다보면 의사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환자가 바로 육불치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육불치 환자들은 늘 있어온 것으로 보이며, 오죽하면 당대 최고 명의인 편작이 이런 말들을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을까 생각하니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혹여라도 본인이 일불치 내지 육불치에 모두 해당된다면 편작보다 더 위대한 의사를 찾아가던가 해당 불치를 수정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의: Tel: 213-389-3003, 213-905-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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