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은행 지점 도둑] 치밀한 준비…대여금고 31개나 뜯었다
전화선 절단 후 침입한 듯
범인 복수일 가능성 높아
본지가 12일 절도 피해를 입은 지점 인근 업소 등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범인(들)은 지점 외부의 전화선 등을 절단 은행 경보기를 무력화한 뒤 은행 내부로 침입한 것이 확실시 된다. 범인은 은행 건물 옥상에서 환풍기를 뜯어냈거나 바닥을 뚫고 은행 내로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건물 옥상에선 인부들이 환풍기와 환풍구를 비롯한 옥상 바닥의 취약한 부분 보강공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30개가 넘는 대여금고를 뜯어낸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범인은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사건 발생 시점은 토요일이었던 8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일요일(9일) 오전 6시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이 입점한 건물 경비원은 매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이다. 경비일지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이상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지점 옆 화장품 가게 직원은 "9일 오전 영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으며 10일 오전에야 작동됐다"고 말했다. 또 지점 옆 세탁소 역시 10일 오전 크레딧 카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사건 관계자들은 은행 측의 경보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특성상 경보기가 울렸다면 경비업체와 경찰이 즉시 출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방수사국(FBI)과 LA카운티 셰리프국 월넛지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사건 경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측에 대여금고 31개의 피해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FBI는 최근 수 개월 사이 대여금고 이용자 명단을 은행으로부터 입수했다. 이는 범인이 은행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은행 측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백정환 기자.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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