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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식 세계화와 '강남 스타일'

최종환/한국외식발전연구소 대표

놀라울 따름이다. 뮤직 비디오 한 편이 온 세계를 흔들고 있다. 순식간에 세계화 되어버린 '강남 스타일'의 싸이는 MTV 비디오 뮤직어워드 시상식 무대에 한인 최초로 등장했다. 다수의 유명 해외 방송국들이 앞다퉈 보도를 해왔다.

'강남 스타일'의 위력을 보면서 이와 너무 대비가 되는 또 다른 세계화의 노력을 생각해 본다. 바로 한국 음식의 세계화다. 국가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선포식과 더불어 시작된 한식세계화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필자는 '메뉴가 살아야 식당이 산다'라는 말로 메뉴의 전문성을 누차 강조해 왔다. 한식 세계화에 때 맞춰 등장했던 김치타코는 한식의 고급화를 내세웠던 탁상공론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진정한 한식 세계화는 관광지나 특별한 장소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 속에 파고 드는 것이며 한식당뿐 아니라 주류 마켓에 가공식품이나 식재료로 별도로 진열될 수 있어야 한다. 기회만 되면 주류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현지문화에 얼마나 흡수.통합 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명품도 정품과 짝퉁이 있듯이 한국 음식이나 식품도 대중성이 선행돼야 비로소 정품의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제대로 된 한식당에 가고 싶어지는 동기가 생길 것이다. 정통 한식을 우선시하던 정책의 실책을 인정하고 궤도수정을 하고 있지만 특정한 장소나 이벤트를 벗어나게 되면 한식의 세계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더구나 한 집 건너 영업중인 구이집의 확장은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식당 경영의 묘미를 한 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다.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경영주들이 한국 음식의 다양한 컨셉트를 메뉴별로 전문성 있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한식세계화의 지름길을 체계적으로 안내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식품과 외식도 구별 못하는 비전문적인 정책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를 못잡고 있다. 더불어 현업의 소리를 현실적으로 분류하고 건의해야 할 역할 담당이 일선에서는 신뢰를 받지 못하다 보니 공짜로 해 주겠다고 해도 이를 거부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주체의 부실함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밀어 주려면 제대로 밀어 주고 수행 능력이 있는 주체를 객관적인 경쟁을 통해 선발해야 하며 주관 부서가 수시로 주체의 업무수행 평가를 해야 한다. 주어진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실무적으로 점검해야 함은 물론 혜택 제공자로서 생색도 따라야 할 것이다.

그저 자리 보존을 위해서 장님 문고리 잡는 식의 실적 부풀리기만 계속한다면 셀카와 유튜브가 존재하는 SNS시대에는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뭔가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수년 동안 소득없는 같은 일만 반복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식 스타일을 갈구하는 현지인들에게 '강남 스타일'처럼 제대로 흔들어대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니 엉뚱한 곳에서 너도 나도 한식 세계화를 외치고 있다. 김치 담그는 용기에 비빔밥을 비벼대는 열악한 현실도 해결 못하면서 그나마 한식에 관심을 가진 타민족들을 아직도 기다리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당능력도 안되는 동상이몽으로 산 너머 무지개만 찾고 있다. 오늘도 '갈 때까지 가 볼까'라는 식이라면 한식 세계화는 도대체 언제쯤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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