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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성들에게 부는 영성 바람은 거셌다

ITCS, 현지인 여성 대상 기독교 리더십 세미나 열어 큰 호응
여성교육원 설립해 체계적 교육…퀸즈장로교회 선교팀도 활약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는 아직 모계사회 전통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캄보디아가 모계사회라고 말한다. 모계사회는 혈연관계나 재산상속이 어머니 계통으로 이어지지만 현재 캄보디아 사회는 그렇지는 않다.

모계사회는 아니지만 모계를 중심으로 한 가족제도 전통은 뚜렷이 남아 있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에서 여성의 힘은 상당하다. 아직까지도 결혼할 때 신랑은 신부 가족에게 지참금을 내야 한다. 대부분 남자는 처가살이를 한다. 어머니가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있고 아이들 교육도 책임진다. 아직까지는 어머니가 가정을 이끄는 형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면 공단이 여럿 있다. 봉제공장이나 오토바이 제조공장 등이 들어서 있는 이 곳의 출퇴근 시간 때 보면 대부분의 근로자가 여성이다. 돈 버는 이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말이다. 아직 제조업보다는 봉제공장이 많은 탓도 있지만 여성이 가정 경제권을 가지는 만큼 '우먼파워'가 센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프놈펜에 있는 국제신학대학대학원(ITCS•총장 장영춘 목사)이 올해 처음으로 여성 리더십 세미나를 열었다.

가정에서 큰 영향권을 행사하는 여성들이 말씀으로 거듭나면 가정이 변하고, 사회가 바뀌고, 나라가 복음으로 뒤덮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세미나가 시작됐다.

총장 장영춘(퀸즈장로교회 원로) 목사는 "캄보디아 특성상 여성에게 복음을 전하면 그만큼 빠르고 쉽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며 "이 나라에서 여성에게 전문적으로 기독교 교육을 하는 것은 이 컨퍼런스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처음 시작한 세미나는 한마디로 대박이다.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이가 너무 많아 선발해 받을 정도다. 여성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여성지도자 교육원'도 설립해 장기적으로 보다 체계적인 교육에 나섰다.

◆뜨거운 열기 세미나=하우 킴하는 프놈펜에 산다. 40대 후반인 그녀는 20대에 하나님을 믿었다. 하지만 믿음이 그래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20년 동안 무의미하게 살았다. 최근 몇 년 새 산업화 바람으로 도시가 크게 발전하지만 어려운 살림의 그녀에겐 삶이 더욱 팍팍했다.

프놈펜 외곽지역에 사는 그녀는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산다. 가진 것이 없어 허름하게 사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 ITCS 신학생들이 펼치는 노방전도로 다시 하나님 말씀을 붙잡게 됐다.

아픈 몸이 낫고, 답답하게 눌렸던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천한' 모습에서 귀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그러자 헌신이 이어졌다. 없이 살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땅의 절반을 내놓아 ITCS 도움으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말씀에 더욱 매달렸다. 올 1월에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ITCS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세미나에 참가, 사회 변화를 위한 기독교 여성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배웠다.

하우 킴하는 컨퍼런스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더욱 잘 알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감사했다. 강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캄보디아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10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온 이들도 있다. 참석자 대부분은 사모와 교회 여전도회 회장 등으로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골고루 자리를 함께 했다.

올 1월 열린 후 세미나가 좋다는 소문이 나자 너도나도 신청했다. 하지만 숙소 등을 고려해 110명으로 한정했다. 주최측은 행사를 앞두고 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증축해 수업 듣는데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세미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6시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밤 8시30분까지 강의는 강행군됐다. 강의가 끝나고 오후 8시30분부터 저녁예배를 마쳐야 하루 일정이 끝났다. 세미나 중간 중간에는 뜨거운 찬양이 이어졌다.

강의에 나선 강사들도 90%에 이르는 습도에 화씨 9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강을 펼쳤다. 에어콘이 없어 단지 선풍기에 몸을 맡기고 강의를 하다 보니 수업이 끝나면 속옷이 흠뻑 젓을 정도였다.

여성 지도자 세미나에 걸맞게 여성 강사들의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강의가 인기를 끌었다.

장영춘 목사의 부인 장미은(여성지도자 교육원 원장) 사모는 '성경에 나오는 여성 지도자'을 주제로 나흘 밤낮으로 강연했다.

뉴욕의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장 원장은 "더운 날씨만큼 이들의 말씀에 대한 간구는 대단했다"면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달달 외우는 것을 보고 오히려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도자 교육원 부원장인 오남미 전도사도 나섰다. 기독교생활개혁운동본부(SBM) 총무로 활동하는 그는 여성 지도자의 역할 등을 밤 늦게까지 강의했다. 이외에도 여운세 목사 등도 강사로 초청됐다.

이번 세미나는 제대로 된 신학을 배우지 못한 여성 지도자들에게 교회에서의 여성 역할과 자세 등을 가르치는 기회가 돼 현지 교계지도자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또한 여성을 통한 교회 성장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하는 세미나가 됐다는 평가를 얻었다.

◆단기선교팀 활약=세미나에 맞춰 퀸즈장로교회(담임목사 박규성) 단기선교팀이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프놈펜과 제2의 도시 씨엠립에서 선교를 펼쳤다.

교회 선교부장 장봉석 장로를 비롯해 이양미•박수영 전도사와 김성용•조영숙 집사와 중•고등부 학생 등 21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와 미용사역을 펼쳤다. 의사 데이비드 신도 동참해 현지인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베풀었다.

퀸즈장로교회는 몇 해 전 씨엠립에 교회와 병원, 유치원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구입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축에 나설 예정이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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