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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카페 (Eatalian Cafe)…챠오~ LA서 만나보는 전통 Eat탈리안

가고 싶은 음식점을 고를 때 마음을 확 당기는 두 가지의 묘미가 있다. 하나는 늘 습관적으로 배어있는 입맛을 맞춰줄 일상적인 스타일 또 하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며 독특한 맛을 전해줄 이색적인 스타일. 대체로 첫 번째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끔씩 탐험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꽤나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

LA에는 새로운 트렌드의 음식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입점의 위치는 완전 고정관념을 깬 형태이고 오직 맛과 서비스로 승부한다. 그런 곳엔 언제나 매니아들이 북적인다. 이번에 찾아간 '이탈리안 카페'도 평범한 생각을 거부하는 묘미로 가득하다.

이탈리안 카페를 발견한 곳은 번화한 식당가가 아니었다. 약간 허름하다고 할 수 있는 동네였다. 주변은 온통 물류 창고들이 밀집해 있어서 설마 이런 곳에 이름난 레스토랑이 있으리라곤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탈리안 카페의 외관은 역시 물류 창고 모양 그대로였다. 미심쩍은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뜨악. 눈이 번쩍 뜨였다.

화려한 건 아니지만 바깥 모습과 전혀 다른 내부는 마치 비밀스럽게 감춰진 영화 속의 실험실처럼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공간이 무척 넓었고 구석진 테이블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른 점심시간이어서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앉자마자 입구엔 순식간에 줄 서는 사람들로 가득해졌다.

이탈리안 카페는 미국인들에게도 신기한 음식점에 속하는 것 같다. 이 곳을 소개하는 한 일간지의 기사 제목이 "이 곳에 가 본 적이 있나요?"였다. 천정은 높고 특별한 치장 대신 호텔처럼 깨끗한 식탁보의 탁자들과 와인 진열대 커피를 만들어 내는 바 피자를 구워내는 화덕 그리고 대형 유리 방 안에는 노란색의 둥근 치즈가 한 벽 가득 걸려 있고 그 안에는 깨끗한 금속의 조리 기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것이 인테리어의 전부인데도 깔끔하고 왠지 신뢰가 가는 기분이 든다.

종업원들이 대체로 이탈리아 사람들이어서 생김새와 매너에서 풍기는 이국적 느낌도 맛 속에 가미된다. 이탈리안 카페는 정통 이탈리아의 맛을 고집한다.

토마토 소스를 비롯해 대분분의 식자재를 본국에서 공수해 오고 만들어지는 음식들도 이탈리아 본토의 홈메이드 방식으로 조리된다. 서비스도 매우 좋은 편이다.

제대로된 이탈리아식 전통 피자를 맛보기 위해 '오레가노'와 '엔초비'가 들어간 '나폴리' 피자를 주문했다. 오픈 주방의 바에 앉으면 도우를 만드는 모습과 화덕에서 구워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뭇한 기포가 생긴 피자가 먹음직스럽다. 생각보다 피자가 매우 얇다. 이렇게 얇은 피자는 처음 먹어본 듯 하다. 치즈의 쫄깃함과 도우의 바삭함이 살아있다. 붉은 토마토 소스도 향긋하다. 거기에 약간 매콤하고 쌉쌀한 '오레가노'의 허브 향이 낯설면서도 상큼하다.

과연 피자와 젓갈에 속하는 '엔초비'가 어울릴까 하는 맘으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짭쪼름하면서도 부드러운 젓갈의 맛이 피자와 썩 잘 어울린다. 그냥 젓갈이라면 어림도 없겠지만 멸치를 올리브 오일에 재어 만든 '엔초비'는 그야말로 이탈리아 음식엔 감초와도 같다.

싱싱한 조개와 체리 토마토를 와인으로 한 소끔 볶아내는 '봉골레 파스타'는 그 신선한 맛과 향이 진하게 살아있다. 조개의 맛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한 접시에 딱 가둬놓은 듯한 풍미. 이 카페 음식의 특징은 재료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각 재료의 맛이 정확하게 제 몫을 한다. 그래서 퓨전이 아닌 정통 음식들이 정직한 맛을 지니고 있나보다.

진열대에 놓인 이탈리아식 디저트들은 대체로 크림과 과일이 곁들여진 크로아상이나 피자 빵이 주류를 이룬다. 유럽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대표적 아이스크림인 '본젤라또'가 먹음직스럽게 줄지어 있다.

이탈리안 카페는 장소에 있어서는 매우 이색적이지만 맛은 정통을 고집한다. 나른한 오후 뭔가 새로운 호기심에 마음이 동할 때 색다르게 누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떠나보자.

▶주소: 15500 S. Broadway St. Gardena (브로드웨이와 156가)

▶전화: (310)532 - 8880

이게 빠지면 이탈리안이 아니지…
◆환절기 입맛 돋우는 '엔초비'(Anchovy)
엔초비는 멸치를 소금과 올리브 오일에 절여 발효시킨 서양식 젓갈이다. 특히 이탈리아 요리에 자주 쓰이는 건강 식재료다. 주식이 밥인 식탁에 단백질을 보충해 주기도 하고 비타민 A,B, 칼슘 등이 풍부하다. 입맛이 없을 때, 짭짤한 맛이 식욕을 돋워주고 레몬과도 맛이 잘 어울린다.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 조리하는 깔끔한 파스타에 엔초비를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과일, 야채와 수육을 엔초비로 돌돌 말면 '엔초비말이 수육'이 된다. 엔초비와 토마토, 고추장, 된장으로 쌈장을 만들어 쌈밥 위에 고명으로 얹어도 훌륭한 일품요리가 된다.
◆상큼한 허브의 향 '오레가노' (Oregano)
'꽃 박하'라고 불리는 오레가노는 박하향과 맵고 쌉싸름한 맛을 지니고 있다. 특히 토마토와 매우 잘 어울려서 역시 이탈리아 요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그 역사는 이미 고대 로마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강장, 이뇨, 살균, 식욕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두통이나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잡냄새를 없애주는 효과가 뛰어나서 생선이나 고기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건조시켜 잘게 다져 만든 제품은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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