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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무인도 2

강언덕/영랑 문학상 본상 수상

저 섬에

홀로 건너가

살아보고 싶다





저 섬에 건너가

한 모금 물 안 마시고

때론 뜬눈으로

지새어보고 싶다



그리움의 겉옷

아쉬움의 속옷이

다 해어져 투명한

알몸이 될 때까지

견디어 보고 싶다



초라한 오늘이

샘물처럼 감사하고

보이는 모든 것

들리는 소리마다

눈물이 맺히도록

고마울 때까지

그렇게

혼자서 긴긴 밤

지새어 보고 싶다.



*한국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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