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서 빠진 예루살렘 때문에…재삽입 표결 놓고 대회장 '시끌'
공화 강력 비판에 정강 수정
대의원 반발 속 'God'도 첨가
4일 공개된 민주당 정강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규정했던 기존의 문구가 빠진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여기고 있지만 미국은 예로부터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법적 지위를 국제사회의 협상을 거쳐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두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008년 민주당 정강에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예루살렘의 최종적인 지위는 협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이 정치권에서 합의돼 있다"고 돼있었다. 민주당 정강에는 오래 전부터 이와 유사한 표현이 들어 있었고 이는 공화당 정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정강에서 기존의 문구가 빠져버린 것.
공화당은 즉각적인 공세에 나섰다. 미트 롬니 후보는 성명에서 "민주당 전체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기를 거부한 오바마 대통령의 수치스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은 플로리다와 같은 경합주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유대계 유권자들을 오바마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그러자 민주당은 5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정강을 수정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문구와 더불어 정강에서 빠졌던 '신(God)'라는 단어도 첨가했다. 정강을 수정하는 표결이 열리는 동안 대회장에서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물론 정강은 대통령에게 구속력이 없고 새 강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원들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오바마의 거듭된 주장에도 그것이 진심인지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을 받는 오바마에게 이스라엘 문제가 여전히 극복돼야 할 과제임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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