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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와 페르시아…오묘한 맛의 조화 '누룩의 빵'

소박한 이집트식 전통 가정식 백반 '자이라'
발리댄스 보며 즐기는 페르시아 음식 '씨사이드 팔레스'

남미의 또띠아 페르시아의 피타(Pita) 이집트의 아이시(Aish) 중국의 일명 공갈빵 한국의 술빵 등은 똑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누룩'을 넣어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전통적인 빵이라는 것. 그만큼 이 빵들의 역사는 깊다. '누룩'은 곡식의 낱알 겉표면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 전통은 선사시대까지 올라간다. 오래됐다는 것은 그 맛이 단순하고 모양도 약간은 촌스러움도 있지만 이것 저것 섞이지 않은 그 소박한 맛 때문에 지금까지도 물리지 않고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특히 이집트 빵은 이미 5000년부터 사용된 흔적이 발견될 만큼 골동품 빵이다. 투박한 화덕에 구워서 통밀 특유의 구수함 때문에 이집트 사람들은 빵가게 앞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줄 안서기로 유명하다는 이집트인들이 빵가게 앞에서만은 얌전하게 줄을 서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고 한다.

◆이집트 전통의 '맛' '자이라'(Zayra)

이번에 찾은 이집트 레스토랑도 '아이시'(Aish)빵이 맛있는 집이었다. 내부 모습은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음식 맛은 일품이었다. 아라비아를 연상케하는 붉고 보랏빛이 감도는 분위기와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터반 두른 앵커의 모습까지 딱 이집트 가정식 백반집이다.



주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일이 물어서 실패하지 않을 만한 메뉴로 정성껏 골랐다. 이집트의 대표적 음식인 고기 경단이 들어가는 '카프타'(Kafta). 원래는 다진 양고기를 경단으로 만들어 '타히나' 소스로 맛을 내는데 이번엔 소고기로 주문했다. 등심살을 다져서 소시지 모양으로 두툼하게 만들고 파슬리 양파 그리고 매운 맛의 소스를 곁들여 숯불에 구웠다. 벌써 냄새부터가 숯불 향이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간 고기는 식감이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카프타'는 신선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사이드로 좁쌀밥과 비슷한 '쿠스쿠스'(couscous)가 나오고 여러 야채를 잘게 썰어 소스에 버무린 이집트식 샐러드가 곁들여졌다. 가장 특이한 것은 '허머스'(Hummus)라는 소스다. 마치 치즈를 녹인 것처럼 곱게 갈아 만든 소스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콩'이었다. 샐러드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넛트 모양의 '병아리 콩'(White Chick)을 갈아서 되직하게 만들고 여기에 다진 마늘과 레몬주스 물 소금 향신료 등으로 버무린다. 동지중해 아랍인들의 대표적 음식인 이 소스는 주로 발라먹는 스프레드용이다.

'병아리콩'은 위장에도 좋고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식으로 훌륭하다. 고소하니 맛도 좋다. 화덕에 구워 뜨끈뜨끈한 '아이시' 주머니 안에 고기와 샐러드를 넣고 '허머스'도 듬뿍 발랐다. 각자의 질감들이 입 안에서 녹아든다. 아랍 음식은 향신료를 사용하지만 동남아 음식보다는 향이 강하지 않다. 먹을 때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다 먹고난 후에 입 안에서 조금씩 뭔가 낯선 향이 스물스물 돌아다닌다. 나쁘지는 않다.

'메디테리안 씨'(Mediterranean Sea). 일명 '지중해'라 불리는 이 음식은 여러 가지 풍부한 해산물을 담백한 소스와 함께 숯불에서 조리하는 요리다. 해산물이나 생선 중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 피쉬의 맛이 살짝 바삭하고 고소하다. 함께 '바스마티'(Basmati)쌀로 만든 밥을 맛볼 수 있다.

이집트 후식으로 유명한 '바클라바'(Baklava)는 진한 커피와 함께 먹을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달콤한 디저트다. 종이 타입의 얇은 패스트리를 여러 장 겹쳐 그 위에 호두 피스타치오 설탕 시럽을 섞어 만들어 굽는다. 원래 터키에서 유래된 디저트로 호떡 안에 든 달콤한 고물 맛이 바삭한 패스트리와 어울려 깜찍한 맛을 느끼게 한다.

'자이라'(Zayra) 레스토랑의 생김새에 비해 그야말로 '맛'으로 승부할 수 있는 전통적 이집트식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주소: 1310 S Pacific Coast Hwy Redondo Beach

▶전화: (310) 540 - 0777

◆페르시아 궁전 '씨사이드 팔레스' (Seaside Palace)

이 안이 오래 전부터 무척 궁금했다. 밤에 지나가다 보면 붉은 보랏빛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얼핏 댄서의 모습도 보이는 듯하고…. 씨사이드는 고급스런 페르시아(이란) 레스토랑이었다. 주로 케밥(Kabob)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역시 숯불에 구워져 나오는 다양한 케밥식 고기들이 진한 향미를 갖고 있다. 다지지 않은 고기여서 식감이 더 좋다. 꼬치 바비큐 정도라고 생각하면 전혀 낯설지 않다. 통째로 구운 토마토도 곁들여 있고 양도 풍성하다. 페르시아 스타일의 빵은 '피타 브레드'(Pita Bread)라 불린다. 모양은 이집트식과 비슷하다. 거뭇거뭇한 발효 방울이 터져 더 먹음직스런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발리 댄스'로 유명하다. 매주 금토요일 밤 9시에 스페셜 쇼가 열린다. 모든 좌석이 쇼 무대를 향해 배치돼 있어 쇼의 인기도를 실감케 한다. 악단의 연주와 열정적인 '발리댄스쇼'가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페르시아의 이국적 문화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레스토랑이다.

▶주소: 3720 Sepulveda Blvd Torrance

▶전화: (310) 791 - 3222 ( 금토요일 밤 시간은 반드시 예약 필수)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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