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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금연, 남자보다 더 어렵다

3개국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
50넘으면 니코틴 요법 안들어

50대 초반의 한인 여성 최모씨는 10년 전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20대 때부터 하루 한 갑 가량의 담배를 피워온 그는 40대에 들어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그 즈음 종교에 입문한 것이 금연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회고한다.

30대 후반의 또 다른 한인 여성 허모씨는 20대 대부터 지금까지 줄담배를 피우는 축에 속한다. 커리어우먼인 그는 직장에서 한 시간에도 두어 번씩 담배를 피우려 자리를 뜬다. 허씨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담배를 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른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에서 흡연과 관련해 드러나는 대체적인 경향 가운데 하나는 남녀의 흡연 혹은 금연 패턴이 다르다는 점이다. 남성 가운데는 흡연을 했다가 금연으로 돌아서는 비율이 적지 않은 반면 여성 흡연자들의 숫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여러 선진 국가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와 관련 한국이나 미국 유럽 국가들의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한번 담배에 맛을 들이면 여성이 남성보다 금연이 어렵다"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나도는 실정이다. 과학적인 근거가 불확실한데도 이런 말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조사와 연구에 따르면 남녀 성별에 따른 금연 패턴은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그 양상이 너무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3개 국가의 연구자들이 최근 공동으로 벌인 이들 나라의 금연 패턴 조사는 만 50세 미만인 여성 흡연자들의 경우 남성 흡연자보다 금연을 더 잘 실천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반면 50세를 기점으로 그 보다 나이가 더 든 여성 흡연자들은 남성 흡연자에 비해 금연이 쉽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3개국 공동 조사팀은 그러나 50세를 기준으로 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임신과 체중 감량(다이어트) 폐경 등이 여성들의 금연 실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한편 지금까지 이뤄진 여성 흡연과 관련한 다른 연구 결과들 가운데 금연 후 금단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금연을 촉진하기 위해 활용되는 니코틴 대체 요법의 효과도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들 조사나 보고 결과 역시 표면적인 통계 수치일 뿐 왜 여성에게서 금단현상이 강력하게 나타나는지 또 니코틴 대체 요법의 효능이 떨어지는지에 대해 의학적 생리학적으로는 명백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성별 차이에 따른 금연 양상을 보다 철저하게 밝혀내고 또 금연 장려 정책이 남녀 구별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여성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이라는 점 호르몬 분비 등이 남성과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맞춤식 금연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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