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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버스 동상, 거실로 들어오다…20일부터 '컬럼버스 발견하기' 특별전

동상 주변에 간이 거실 만들어 공개

노란 택시가 빙글빙글 도는 컬럼버스서클. 북동쪽에는 센트럴파크가, 서쪽에는 타임워너빌딩이, 남북으로는 브로드웨이가 길게 관통하는 이 곳의 중심에는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 동상이 높이 세워져 있다.

이탈리안 조각가인 가에타노 루소가 만든 이 동상은 컬럼버스가 미국을 찾아낸 지 400년이 되는 해였던 1892년 세워졌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컬럼버스 동상은 70피트(21m) 높이의 기둥 위, 하늘 높이 올라가 있다. 동상 자체의 높이는 13피트다.

이 조각상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어 멀리서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동상의 얼굴, 기억이나 나는지. 아니, 본 적은 있는지. 컬럼버스서클 분수대에서 고개를 들어 아무리 높이 올려 봐도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의 코트 밑자락만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다. 맞은편 타임워너빌딩 2층에 올라가 유리를 통해 바라보면 조금 낫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자세한 관찰은 힘들다.

올 가을, 이 동상과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왔다. 같은 눈높이에서 그의 표정과 옷, 자세 등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것. 문제는 높이다. 돌기둥에 묶인 그가 내려올 수 없으니 이를 어쩌랴. 우리가 그를 만나러 올라가는 수 밖에.

일본인 설치작가 타츠 니시의 전시 ‘Discovering Columbus(컬럼버스 발견하기)’는 컬럼버스 동상을 현대인들이 사는 주택 거실로 옮겨온다. TV, 커피테이블, 전등 등 모든 가구가 갖춰져 있는 그 곳에서 관객들은 소파에 편히 앉아 동상을 구경할 수도, 남몰래 동상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자기 집에서 하듯이, 편안하게 말이다.

현재 컬럼버스서클에는 이 ‘거실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강철 케이블을 세우고 계단을 설치해 동상 주변에 간이 거실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거실에는 대형 창문을 만들어 동상과의 대화가 지겨워질 때쯤엔 센트럴파크와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동상과 타츠 니시의 ‘가까운’ 관계는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14세기 성당 지붕에 놓인 천사상 주변에 방 1개짜리 아파트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 리버풀에서는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둘러싸고 임시 호텔을 지은 적도 있다.

타츠 니시가 컬럼버스 동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뉴욕에 처음 방문했을 때. 맨해튼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는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동상의 모습 자체는 시야에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부터다.

컬럼버스에게 아파트 거실 공간을 지어주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는 뉴요커와 관광객 모두에게 오픈하우스 행사를 여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과 일본 도쿄를 오가며 작업한다.

컬럼버스 동상과의 만남은 무료로 이뤄진다. 값은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 예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웹사이트(publicartfund.org/DiscoveringColumbus)에서 방문 일정을 예약하거나 인근 타임워너센터에 설치될 안내 데스크에서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거실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한 번에 50명.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11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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