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간기능 장해 치험례
강기성/한의원 원장
신체의 위화가 어느 한계선까지 도달한 때를 질병준비상태라고 한다. 이런 때에 치료를 하여 신체의 위화를 조정하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한의학의 정신인 미병치료이고 필자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지난 봄 안면신경마비로 내원한 50대 중반의 H여사의 경우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여 문진을 하니 식욕이 없고 나른하며 쉬 피로하다고 한다.
특히 눈의 피로가 심하여 오후가 되면 눈이 따가워서 뜰 수가 없다고 한다. 간은 눈과 근육을 주관한다. 또한 피로하다는것은 간기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안면신경마비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신체의 위화가 쌓인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마비된 안면신경만을 치료하는 국소적인 치료에 머물지 말고 신체 전체를 살펴 위화를 찾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절진을 해보니 경추 2~5와 우측의 견갑간부와 흉추 7~11의 우측이 심하게 굳어 있으며 압통이 있고 근의 경결이 촉지된다.
경추 2~5에 걸쳐서는 간장의 기능을 조정하는 자율신경의 중추가 있으며 따라서 이 부분의 치료는 간장기능을 활발히 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우 견배부와 흉추 7~11은 간의 반응이 나타나는 중요 부위이므로 이곳의 정복 또한 매우 중요하다. 복진에서는 우측의 협하부(늑골 아래)에 압통이 있으며 근의 경직이 중등도인 흉협고만증이다. 우선 간염치료에 효과가 있는 소시호탕을 처방하고 경추 2~5와 우 견갑간부, 흉추 7~11의 경결과 위화를 정복하고 간기능과 안면신경마비를 위한 전자침과 이침치료를 하였다.
한편 간장은 왕성한 재생력을 갖이고 있으므로 장해를 입은 간세포의 수복을 위해 간장이 갖이고 있는 치유력을 돕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단백질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와 작은 생선류, 계란, 우유 등을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하고 대두,두부,참깨와 시금치,브르콜리 등 녹황색 채소와 당근, 감자, 비트 등 뿌리 채소를 곁들였다. 14회 치료로 안면신경마비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 되었기에 식이요법은 계속 하도록 당부하고 예후를 지켜보기 위해 주 1회씩 4회 치료후 완치되어 치료 종결했다.
2. 간기능과 경견완증=간장해가 있는 사람은 우측의 경견완증이 병발하기 쉽다는 것은 필자가 수십년 전 부터 관찰해온 바이다. 간장해가 있으면 횡경막 반사의 결과로 우 견배부에 견증이 나타나며 그로 인해 우 견관절통이 일어나기 쉽다.
그런고로 경견완증 치료에 앞서 간장해를 치료함이 우선돼야 한다. 간장해가 있으면 우측에 흉협고만증이 나타나며 흉추 7~11에 압통이나 경결이 나타나며 윗쪽의 배장근에 연축이 일어나 경추 2~5까지 파급되는 경우가 많다. 경견완증 진단을 받은 30대 중반의 K씨가 내원했다. 역시 경추와 흉추의 위화를 추나치료로 정복하고 전자침과 이침치료 8회와 상기한 식이요법 지시로 쾌유됐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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