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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의 추억의 "프로야구"] 프로야구와 '꿈나무'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성화도 꺼지고 모든 스포츠 경기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한국은 종합 5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하는 쾌거를 올렸다. 80년대 초 올림픽 ‘꿈나무’를 키우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 꿈나무들이 훌륭하게 성장해서 세계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한국야구도 같은 시기에 프로야구가 창단되면서 야구 꿈나무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지금 활동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80년대 활약하던 스타플레이어들을 롤 모델(Role Model)로 삼아 자신들의 원대한 꿈을 키워왔을 것이다.

 투수라면 불사조 박철순, 무쇠팔 최동원, 김시진,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선수를 타자라면 헐크 이만수, 김우열, 안타제조기 장효조 그리고 유격수라면 김재박을 자신의 이상형이나 우상으로 삼으며 야구선수의 길을 걸어왔다.

 역할 모델(Role model)은 어떤 한 사람을 정해, 그 사람을 표본으로 정하여 성숙할 때까지 모델로 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그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의 인생행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린선수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서 유명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라하려고 한다. 그가 사용하는 상표의 글러브나 배트는 기본이고 그가 경기 중에 하는 이상한 버릇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같이 가지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같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점은 칭찬할 일이지만 본인의 체격조건이나 기량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포지션만 고집할 경우 성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은 투수가 되고 싶은데 자질이 부족하다면 빨리 타자로 전향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선수라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그 선수와 자신은 체격 조건이 그리고 그 선수도 약점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자칫 나에게도 약점으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자라나는 꿈나무나 꿈나무를 지원하는 부모들이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매년 칼 립켄 월드시리즈를 취재하며 일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인데 기본기가 한국 팀을 앞선다는 점이다. 이점은 일본팀이 실책이 별로 없다는 점으로 증명이 되고 타격에서도 정확하게 공을 쳐 낼 줄 알고 찬스에 강할 뿐 아니라 웬만해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본받을만하다. 그리고 위기대처 능력이 우리를 앞서간다. 물론 두터운 선수층과 후원 또한 한국을 앞서가는 점은 사실이다.

 1만5000개 팀에서 선발된 일본대표와 24개 팀에서 그것도 미국여행을 자비로 할 수 있는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선수들이 참가하고 실력은 있지만 선수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선발되지 못한다는 점이 한국이 우승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도 올해는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예선과 결승에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체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큰 규모의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코리아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미래에 한국야구를 이끌며 한국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펼칠 어린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이 너무 소홀한 듯한 기분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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