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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주저앉은 소 도축 의혹' 파문

일단 조사 초점은 '동물학대 혐의'

육우아닌 가공 육류용 젖소만 잡는 도축장
한인타운 대부분 구이전문점은 사용안해
광우병 판단은 공식 조사결과 기다려야


또 소고기가 문제다. 중가주의 '센트럴 밸리 미트(Central Valley Meat)'라는 대형 도축장에서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본지 8월 23일자 A-1면> 때문이다.

다우너 소란 걷거나 설 수 없는 병든 소를 뜻한다. 증상의 원인 중에는 광우병도 있다. 해당 도축장은 학교 급식용을 비롯해 맥도널드 인앤아웃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대형할인매장 코스트코에까지 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농무부(USDA)는 즉각 도축장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도축장의 고기가 쓰인 곳이 한인들에게도 안전지대가 아닌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파는 심각하다. 하지만 아직 농무부의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기 전에 몇 가지 '사실'부터 짚어봐야 한다.

농무부가 이 도축장의 운영 중단을 명령한 1차 이유는 광우병이 의심돼서가 아니라 동물학대 혐의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측이 도축장에 잠입해 찍은 영상을 17일 농무부에 보내면서 불거졌다. 영상에는 직원들이 소를 전기봉으로 찌르고 맞아서 피를 토하는 소를 컨베이어에 싣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가축을 잡는 도축장에서 학대 혐의를 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로 들릴 수 있지만 영상 속 장면들은 엄연히 학대다.

미국에는 '인도적 도축법(Humane Slaughter Act)'이 있다. 소를 운반하는 과정부터 도축 시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축과정은 공기압축 총으로 볼트를 소머리에 쏴서 기절시킨 뒤 소독된 칼로 경동맥을 자른다.

해당 도축장이 그 과정을 무시한 점은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동영상 속 주저앉은 소가 실제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혹은 그 소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우병 판단은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농무부도 이 도축장에 운영 중단 명령은 내렸지만 고기는 리콜 조치 하지 않았다.

또 분명히 해야할 점은 해당 도축장은 젖소만 잡는다. 패티나 미트볼 등 가공 육류를 만든다. 불고기용 고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극히 소량이다. LA한인타운 내 대부분의 구이전문점은 스테이크용 육우를 쓴다. 이번 파동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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