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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엉덩이? 색채에 숨은 빛의 모습…이지수씨 9월 6일부터 'Light and Color+' 전

“한국화 전공 후 뉴욕 유학은 작업의 전환점”

밝음과 어두움이 부드럽게 캔버스를 감싸고 있다. 작품 제목이 ‘Peaches(복숭아들)’ ‘Green Apple(초록 사과)’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과일임이 분명한데, 이렇게 보면 그냥 흐릿한 물체 같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여자 엉덩이 같기도 하다.

작품의 주인공인 화가 이지수(48·사진)씨는 ‘빛’과 ‘색’을 캔버스에 담는다. 이화여대에서 한국화 학·석사를 마치고 뉴욕으로 건너와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현재는 뉴욕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위 작품들은 오는 9월 6일 브루클린 A.I.R.갤러리(111 Front St #228)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 공개된다. 브루클린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씨를 만났다. 제일 궁금했던 것을 물으려고 했던 찰나, 그가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저 학교 다닐 때 사람들이 ‘엉덩이 작가’라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엉덩이가 아니면 무엇인가. 과일인가.

“과일을 특별히 선택하고자 해서 한 건 아니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원래 모티브는 벽 모서리, 문 틈이다. 거기서 새어 나오는 빛의 모습에 착안해서 작업한 것이다. 입체적으로 보이면서 엉덩이처럼 보이기도 해서 그렇게 많이 생각하시더라. 벽 모서리에 전등 갓을 놓으면 벽에 상이 맺히는데, 그걸 표현한 거였다.”

-또 다른 주제도 있는지.

“빛을 받아 왜곡돼 보여지는 사물, 벽 모서리 이미지나 과일 등을 표현하기도 하고 촛불이나 도시의 불빛 이미지처럼 단순히 빛 자체만을 이미지로 다룬 작품들도 있다. 형광등이나 네온 사인의 밝기를 표현한 것들이다. 이런 주제는 색을 다루고 놀기에 좋아서 즐기면서 한다.”

이씨는 2004년, 불혹의 나이에 뉴욕에 와서 미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15년 동안 한국에서 한국화를 했던 탓에 처음에는 오일 페인팅이 좀 낯설었다. 이씨의 페인팅 작업 과정은 대부분 밑색을 짙게 칠하고 차차 밝은 느낌으로 칠해 나간다. 센 붓으로 밑색과 함께 긁어주듯이 밀면서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계속 올려가는 방식이다. 이런 그라데이션을 통해 부드러운 느낌이 나오게 된 것.

-한국화를 오랫동안 했는데.

“난을 치는 그런 전통 동양화는 아니고 현대 한국화를 했다. 한번은 전시를 하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혹시 뉴욕에서 공부했냐” “유학 갔다 왔냐”라는 질문을 하더라. 작품이 왠지 뉴욕 스타일이라고.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뉴욕 작가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개월 만에 준비해 뉴욕에 왔다. 그러고 나서 뉴욕에 더 섞이려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를 지원해 공부하고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양화를 오래 하다 보니까 번짐이나 그런 느낌이 저절로 따라오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작가로써 뉴욕이라는 곳은 어떤지.

“다양한 인종과 문화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작품과 작가로서의 전환점을 맞게 된 곳이다. 뉴욕에 오게 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들의 관심과 걱정거리 같은 현실은 국적을 막론하고 세계 공통이구나 싶었다.”

-작업 철학을 설명한다면.

“(내 작업이) 지금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작가라면 트렌드를 읽을 줄 알되 흔들리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보여줄 때 비로소 누군가와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나의 세계가 커지게 되지 않나. 모든 작가는 자기를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자기를 보여주는 것에 공감을 얻을 때 성취감을 갖는 것 같다.”

이씨의 개인전 ‘Light and Color+’은 9월 6~30일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 6일 오후 6시. 212-255-6651. airgallery.org, www.jisooleegallery.com.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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