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소 도축 의혹" 동물보호단체 영상 파문…농무부 긴급 조사
공립학교에 납품하는 대형회사
코스트코·맥도널드 등 계약중단
한국 당국 "광우병 단정 못한다"
21일 abc 방송에 따르면 농무부(USDA)는 즉각 조사에 나섰고 해당 업체측은 계약을 중지하는 등 발 빠른 진상 규명 작업을 시작했다.
이 사건은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이 지난 6월과 7월 사이의 2주 동안 잠입해 찍은 영상을 17일 농무부에 보내면서 불거졌다.
4분짜리 영상에는 가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 회사의 도축장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 행위가 담겨 있다. 그중에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소를 전기봉으로 찔러 움직이게 하는 장면이나 의식이 있는 소를 마구 때려 피를 토하는 상태로 컨베이어에 실어 도축장으로 향하게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을 본 USDA는 발칵 뒤집혔다. 조사를 맡은 USDA의 식품안전검역부(FSIS)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 가축 취급 규정 위반행위가 확인됐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의 진위 뿐만 아니라 도축장의 안전 규칙 준수 여부까지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SIS측은 “현재까지는 다우너 소 의혹이 제기된 영상속의 소가 실제 식품으로 가공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향후 조사 결과 주저앉은 소를 도축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는 연방법 위반에 해당한다.
연방정부는 2009년부터 걸을 수 없는 소는 광우병 등의 질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축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컴패션은 21일 웹사이트(www.cok.net)에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가 된 센트럴 밸리 미트 회사는 공립학교에 납품해온 3대 대형 회사중 하나다. USDA측은 지난해 학교 급식용으로 2100만 파운드의 쇠고기를 이 회사로부터 구입했다.
코스트코를 비롯해 패스트푸드 체인회사들도 이 회사 쇠고기를 구입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의혹 제기가 보도되자 코스트코와 맥도널드, 인앤아웃(In-N-Out)은 즉각 계약을 중단했다.
광우병 몸살을 앓았던 한국에서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종민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문제가 된 도축장은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우너 소와 연관된 질병은 5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광우병 소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USDA의 조사 결과를 파악한 후 필요 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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