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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인근 도서관서…나치 경제계획서 발견

시카고 인근 공공 도서관의 기증도서 수거함에서 나치 정권의 경제개발계획을 담은 희귀 서적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봄 일리노이 주 라그레인지파크 공립도서관에 ‘비밀’ 마크가 찍힌 나치독일시대 서적이 의문의 경로를 통해 등장했다.

책 제목은 ‘1938~1941 4개년, 헤르만 괴링 저(著)(1938~1941: Vier Jahre, Hermann-Goring-Werke).’ 괴링은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나치 정권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창설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 독일 중북부 잘츠기터 시에 있는 국영 철강생산 시설에 대한 나치 정권의 자부심과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이를 통한 경제개발계획을 그려놓았다.

라그레인지파크 공립도서관 도서 순환서비스 디렉터 우르줄라 스타넥은 기증도서 수거함에서 나온 책의 표지 안에 ‘게하임(Geheim)’이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독일에서 자라 미국에 이민한 스타넥은 ‘게하임’이 ‘비밀’이라는 뜻의 독일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스타넥은 “‘비밀’ 마크 때문에 중요한 책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책을 유심히 살펴보았다”고 말했다. 책장 사이에는 괴링이 발신인으로 찍힌 편지지와 편지 봉투도 들어 있었다.

스타넥은 이후 독일과 스코키 시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도 연락을 해보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결국 스타넥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박물관에 연락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워싱턴 D.C.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이 책을 가지고 갔다.

스타넥은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책 제목을 곧바로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1990년대에 발간된 이 책의 사본 중 하나를 소장하고 있었다.

박물관 큐레이터 리노어 벨은 “유럽에 제한된 수의 사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본의 등장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반색했다.

이어 “괴링의 편지지와 편지봉투 역시 중요한 발견”이라며 “나치시대 희귀 유물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라그레인지파크 도서관 관계자들은 “누가 이 책을 수거함에 넣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지금까지도 기증자라고 나선 이는 없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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