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간장병과 장기상관
강기성/한의원 원장
한나라 무제 때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누린 것도 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는 전설의 복숭아 반도를 3개 먹은 덕분이라고 한다. 복숭아 씨의 껍질을 벗긴 것은 피를 맑게 하고 소화불량이나 변비, 생리불순 등에 좋으며 저며서 먹으면 안색이 좋아진다. 더구나 복숭아는 니코틴 해독에 좋으니 흡연가들도 복숭아를 먹고 건강해 졌으면 좋겠다.우리 몸에서는 하나의 장기에 생긴 병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장기상관이라고 한다. 간장병의 경우 당뇨병과의 합병, 신장병과의 합병, 그리고 고혈압 동맥경화증과의 합병 등의 장기상관이 있다.
1. 당뇨병과의 합병=간장병일 경우 간장에서의 당질의 대사에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당뇨병이 합병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반대로 당뇨병인 경우에는 지방간을 합병하던가 또는 당뇨병에 간경변증을 합병하는 등 간장병과 당뇨병은 대단히 깊은 관계가 있다. 당뇨병에선 당질을 제한하여 섭취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지만 간장병에선 고칼로리식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 양자가 합병됐을 시에는 식사 내용이 복잡해 진다.
원칙으로는 양자 중 중한 병 쪽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하지만 그 판단을 결코 간단치가 않다. 당뇨병이 있으면 간장의 치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경우 당뇨병의 조절이 순조로워지면 간장병의 경과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당질의 제한 만으로 충분한 경우 총칼로리를 다소 희생해서라도 단백질을 주로 하는 식단으로 당질을 제한한다. 즉 총칼로리 1800~1500정도의 제한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엄격한 제한을 장기간에 걸쳐 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뇨병에 대한 일상적인 주의는 당뇨병만의 사람의 경우 보다 엄격해야 한다.
2. 신장병의 합병=신장과 간장은 모두 대사와 배설을 주관하는 중요한 장기로 인중독이나 약제성 간장애를 동시에 일으키는 경우도 가끔 있다. 간장병의 경과 중에 신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급성간염의 초기 특히 극중간염에선 단백뇨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간경변증의 진행시기에는 소변이 감소하던가 신기능의 저하가 간장애의 진행과 함께 뚜렷해진다. 그러나 신장의 사구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신부전을 일으키는 일은 많지 않다.
신장병의 식사는 염분과 단백질의 제한이 필요하므로 간장병의 식사와는 단백질의 양에 문제가 있다. 이 경우 신장병의 정도가 문제로 신장병이 중증이던가 진행성인 경우엔 단백질을 신장병이 허용하는 범위 내로 정한다. 그밖에 염분의 제한은 간장병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질을 많게 하여 총 칼로리를 높이는 것이나 지방질에 대해서도 간장병이나 신장병이 같으므로 지장이 없다.
3.고혈압증 동맥경화증의 합병=고혈압 동맥경화증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 노령의 간장병 환자의 경우 이들 질환이 합병하는 빈도가 많이 있지만 치료상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고지혈증(혈액중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농도가 높아진 상태)이 있는 경우엔 당질을 적당한 선에서 제한한다. 또 동맥경화증의 경우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간장병때문에 너무 극단적인 제한이 되지 않도록 하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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