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뮤지컬 반값에 볼 수 있다…9월 4~16일 브로드웨이 위크

티켓 1장 가격에 2장 구입

뮤지컬 싸게 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다. 가을을 목전에 두고 브로드웨이가 관객들에게 선심을 베푼다. 바로 티켓 2장을 1장 가격에 판매하는 ‘브로드웨이 위크(Broadway Week)’가 돌아온 것. 오는 9월 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다. 예매는 오는 20일부터 웹사이트(www.nycgo.com/broadwayweek)를 통해 시작된다.

일부 뮤지컬은 일반 티켓이 약 300달러까지 치솟는 걸 감안한다면 반값에 판매하는 이번 행사는 가히 파격적이다. 행사에 참가하는 작품들도 다양하다. ‘라이온킹’‘위키드’처럼 유명한 작품부터 토니상을 휩쓴 최신작까지. 이번 가을에는 뮤지컬로 문화생활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흥행 뮤지컬 ‘싸게’=이번 행사에는 매주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라이온킹’과 ‘위키드’가 선봉에 섰다. 라이온킹(The Lion King)은 디즈니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뛰어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와 소품, 의상은 물론이며 무대를 통해 아프리카 음악과 초원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상가 97~210달러(1장). www.lionking.com.

위키드(Wicked)는 ‘오즈의 마법사’의 전편 이야기를 다룬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가 흔히 ‘나쁜 서쪽 마녀’로 알고 있는 마녀의 사연을 그린 작품이다. 서쪽마녀 엘파바(Elphaba)가 1막 마지막에 부르는 ‘Defying Gravity’를 놓치지 말자. 정상가 64~240달러(1장). www.wickedthemusical.com.

브로드웨이에서 25년 동안 ‘롱런(Long-run)’하고 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도 빠질 수 없다. 움직이는 샹들리에, 유령과 크리스틴이 불빛 사이로 배를 타며 지나가는 명장면을 기대해보라. 정상가 27~140달러(1장). www.thephantomoftheopera.com.

공중곡예를 방불케 하는 뮤지컬 ‘스파이더맨’도 싸게 볼 수 있다. 꼭 오케스트라석이 아니더라도 플라잉 서클(Flying Circle) 등 위쪽 자리에서 관람해도 좋다. 코 앞까지 스파이더맨이 날아오는 좌석들도 있다. 정상가 76~260달러(1장). spidermanonbroadway.marvel.com.

◆토니상 휩쓴 뮤지컬=올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석권한 뮤지컬 ‘원스(Once)’도 티켓 2장을 1장 가격에 판매한다. 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독특한 무대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악,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 정상가 60~160달러(1장). www.oncemusical.com.

토니상 연극부문 5개 부문에서 상을 쓸어 간 ‘피터 앤 더 스타캐쳐(Peter and the Starcatcher)’도 행사에 합류했다. 동화 속 세계를 무대에 성공적으로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상가 67~190달러(1장). peterandthestarcatcher.com.

◆연극 무대도 반값=독특한 말 모형과 사실적인 사운드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연극 ‘워 호스(War Horse)’도 이번 행사에 동참한다. 원형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말과 소년의 우정을 그린 작품. 정상가 50~135달러(1장). www.warhorseonbroadway.com.

헨릭 입센의 1882년 희곡 ‘민중의 적(An Enemy of the People)’도 이번 가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9월 4일 프리뷰 오프닝과 맞물려 이번 브로드웨이 위크를 통해 초반 관객 러시를 노린다. 이익과 정의, 다수와 소수가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입센의 ‘4대 문제작’ 중 하나다. 정상가 67~120달러(1장). anenemyofthepeoplebroadway.com.

이주사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