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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달라진 내 인생- '달빛산책'의 한니엘] "기다려주고 걱정해주는 동료 블로거에 감사"

블로그는 펜으로 그리는 자화상과 같다. 다만 처음부터 자신의 모습을 확정하고 밑그림을 그리지는 않을 뿐이다.

지난 1년간 블로그는 마치 고향과도 같았다. 먼 여행을 떠나도 언제나 그립고 돌아오면 친숙하고 푸근한 안식처와 같이 마음의 안정과 생활의 활력을 주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어릴 적 아무도 몰래 다락방에 올라 오래된 물건을 뒤적이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다 좁은 창문으로 바라 보이던 하늘 처럼 블로그는 내게 언제나 희망의 파란색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자신의 모습을 빈 공간 위에 그리고 또 그린다. 어제는 오늘과 다르고 내일은 또 오늘과 다르다.

블로그는 거울이다.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만족스럽지 못해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준다. 시인 서정주는 자신의 자화상을 일컬어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 라고 했다.

나도 그렇다. 블로그는 퍼즐을 맞추어가는 연속선 상의 작업이다. 조각난 글들이 서로 아귀가 맞고 맞물려져 서서히 형태를 드러낸다. 애초에 의도하지 않은 제각기 따로 떨어진 글들이 악보 위에 그려진 음표처럼 어느덧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고 선율이 되어 듣는 이를 찾아 공간 위를 떠돈다.

블로그는 소통의 창이다.

많은 살아있는 삶들과 만난다. 그 창을 통해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이야기 속에 자신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알아가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길 위에서의 만남이 마냥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만남의 상대를 상상해 온 이미지가 어쩔 수 없는 허상이듯 이유를 알 수 없이 변한 모습에 야속하고 허무해질 때도 있다.

그래도 기다려주고 걱정해주는 이들로 행복하다. 그래서 이렇게 지금도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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