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 윌셔 이어 한미까지… 한인은행 수수료 줄줄이 인상
내달부터 프리체킹 계좌 폐지송금·개인금고 이용료도 올라
"금융 환경 변화 따라 불가피"
한미은행이 다음 달부터 프리체킹을 폐지하고 각종 수수료를 인상한다.
이로써 올해 들어 BBCN 한미 윌셔 등 3대 한인은행들이 모두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한미는 최근 수수료를 내지 않던 프리체킹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일반 개인 체킹(Regular Personal Checking)' 계좌로 전환된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프리체킹 계좌를 쓰던 한미 고객들에게는 월 7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이를 면제받기 위해선 최소 500달러 이상 또는 월 평균 1000달러 이상의 잔고를 유지해야 한다.
최저 잔고 제한을 맞추지 못하면 계좌에서 돈을 출금하거나 체크 등을 사용할 때 건당 25센트의 수수료가 붙는다.
한미는 이 외에도 각종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송금을 받을 때 수수료는 6달러에서 10달러로 송금을 보낼 때 수수료는 20달러에서 25달러로 오른다.
또 개인금고 연회비가 75~150달러에서 150~300달러로 스톱페이먼트는 25달러에서 30달러로 인상된다.
한미 측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각종 규제가 강화돼 이를 맞추기 위한 비용이 늘었다. 은행업계 전체적으로 프리체킹은 사라지고 수수료는 오르는 추세"라며 "한미 역시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한미의 수수료 인상은 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프리체킹 고객들은 월 계좌 사용 내역서를 이메일로 받으면 월 수수료가 없는 '보너스 체킹'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지점을 찾아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의 수수료 인상에 앞서 BBCN과 윌셔도 일부 수수료를 인상한 바 있다.
나라와 중앙이 합병해 출범한 BBCN은행은 수수료 체계를 통합하며 일부는 인상하고 일부는 인하하는 재정비를 단행했으며 윌셔 역시 4월에 일부 수수료를 인상했던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 환경 변화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래도 한인 은행들의 수수료는 여전히 주류 은행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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