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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맨' 볼트에 흥분…'개그맨' 볼트에 열광

200m도 금…100m·200m 2연패
온갖 세리머니, 관중 함성 이끌어
"다 이뤘다, 난 전설이다" 입담 과시

'그는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1년 365일 빼곡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숱한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도 튀거나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 법이 없다. 인터뷰할 때도 겸손한 말만 하고 파장을 일으킬 만한 발언은 극도로 삼간다'.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치킨 너깃 등 패스트푸드를 입에 달고 살고 온갖 기행(奇行)을 일삼는다.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준비해 온 세리머니를 펼치며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즐긴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둥 겸손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낸다. 그런데 그게 그의 인기 비결이다. 사람들은 재능을 타고난 엉뚱한 천재의 기행에 열광한다.



 지난 9일 런던에서는 육상의 역사가 새로 씌어졌다. 볼트는 이날 200m 결승에서 19초32를 찍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기록(9초63)을 세우며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 나흘 만이다. 이로써 볼트는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100m와 200m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육상선수가 됐다. 볼트는 200m를 우승하면서도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상체를 꼿꼿이 들고 속도를 현저히 늦췄다.

볼트의 뒤에서 조금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가슴을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볼트는 골인 후에도 푸시업을 하면서 아직도 힘이 남았다는 '시위'를 했다. 그 순간 런던의 올림픽파크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중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쏟아낸 소리였다. 주경기장은 경기 전 이미 만원이었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올림픽파크 안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들었다. 파크 안에 있는 쇼핑몰 TV 앞도 인산인해였다.

쇼핑몰에서 만난 스웨덴인 프레드릭(42)은 볼트의 푸시업을 따라 하면서 "나는 그의 위트가 마음에 든다. 이토록 따분하지 않고 유쾌한 육상선수는 없었다"고 즐거워했다. 볼트는 경기 후에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이뤘다. 난 이제 전설이 됐다"고 기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칼 루이스(미국)처럼 네 번 연속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런던=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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