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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몸싸움과 강한 압박 '집념의 승리'

한국 17개 반칙…옐로카드 4개나
'예쁘게' 차는 일본 전술 사전차단

상대를 압도하는 거친 태클과 최전방 공격진부터 이어진 강한 압박. 일본의 예봉을 꺾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구상한 ‘작전의 승리’였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상대 공격수의 발을 묶는 압박 수비와 강한 태클로 일본의 공격 예봉을 무디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17개의 반칙을 범하고 옐로카드도 4개나 받았다.

기성용은 전반 23분 상대의 역습을 강한 태클로 막아내 첫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 34분에는 ‘주장’ 구자철도 깊은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추가했다.



특히 구자철의 반칙으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는 등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와 8강, 4강전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터프함’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을 펼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작전이었다.

미드필더의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골을 만들어가는 일본의 경기 운영 방식을 막고자 홍 감독은 패스가 이어지기 전에 미리 반칙으로 끊어버리는 전술을 사용했다.

더불어 최전방부터 포백까지 간격을 좁혀 일본이 패스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강한 압박에 나선 것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초반부터 거칠게 상대를 다루고 최전방 공격수부터 강하게 압박을 한 전술의 승리였다”며 “볼을 예쁘게 차는 일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위축돼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에 전체적으로 라인을 일본 진영으로 바짝 끌어올려 패스 플레이를 이어간 뒤 수비 뒷공간으로 볼을 투입하는 전술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승리를 향한 태극선사들의 의지가 일본을 압도한 것도 이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동메달 포상금 '대박'
대표팀에 15억2000만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18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런던올림픽 본선 성적에 따라 6억4000만원(8강)-8억8500만원(4강)-15억2000만원(동메달)-21억4000만원(은메달)-31억3000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당시에는 꿈만 같은 ‘당근책’이었지만, 꿈은 이루어졌다.

코칭스태프의 포상금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1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태영 수석코치(8000만원),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세이고 이케다 코치(이상 7000만원) 등도 혜택을 받는다.

또 선수들은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돼 4000만원~7000만원까지 나눠갖는 등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됐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은 한국선수단에 책정된 동메달 포상금 3억1400만원도 추가로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2400만원, 선수는 1인당 1500만원씩 지급된다.

태극전사 전원 '병역 혜택'

태극전사들이 전원 병역 혜택이라는 보너스도 받게 됐다.

현재 병역법 시행령상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는 4주간 기본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에서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의무를 다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수활동과 해외진출에 걸림돌 중 하나였던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은 가장 중요한 선제골로 승리를 이끌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씻어내게 됐다.

태극전사들은 2002 월드컵 4강 이후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병역혜택 기회를 놓쳐왔다.

'길 잃은 한 마리 양'
김기희 "감독님, 고마워요"



올림픽 메달에 따른 병역 특례는 단체경기의 경우 실제로 경기에서 뛴 선수에 한 한다.

대표팀의 18인 가운데 동메달 결정전 이전까지 유일하게 경기에 나서지 않은 한 명이 있었다. 김기희.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모두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단 1분도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해 경기감각이 무뎌졌을 김기희의 투입을 보장하는 것은 모험이었고, 그렇다고 김기희를 철저희 배제하는 것도 홍 감독으로서는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한국이 일본에 2-0으로 앞서며 김기희는 편안한 상황에 투입될 수 있게 됐다. 후반 44분에 구자철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은 김기희는 몸과 마음 모두가 가벼워 보였다. 태극전사 모두가 병역 혜택을 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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