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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의 추억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와 재벌 그룹의 홍보효과

2012년 올림픽 남자 체조 양학선 선수가 도마경기에서 난이도 7.4인 경이적인 동작으로 전 세계를 흥분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영광은 물론 나라의 명예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이 새기는 엄청난 공을 세웠다.

 이튿날 아침 미국인 직장동료들에게 내가 축하를 받으며 양학선 선수의 경기 모습에 “어메이징(Amazing)”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경의를 표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솔직히 미국인들은 십중팔구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잘 모른다. 심지어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박세리나 김연아의 이름이나 박찬호, 추신수 등 유명한 운동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면 이들이 코리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정도이다.

 이토록 스포츠 선수나 유명 연예인들이 국위를 선양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래서 세계 각 나라는 스포츠를 통한 외교에 힘쓰는 것이다. 그 중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종목이 야구이다.



 전 세계 프로야구 선수들을 기량을 겨루기 위해 2006년 창설된 국제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비롯해서 세계아마추어야구선수권대회, 대륙간 컵, 아시안 컵 등. 국가 상호간 경쟁을 펼치는 굵직한 대회들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자신의 기업이나 그룹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로야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이 그 좋은 예이다.

 82년 한국프로야구가 탄생할 당시 MBC 문화방송이 모체인 MBC 청룡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팀들은 자사그룹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했다.

 그중에 자사 그룹을 홍보를 목적으로 한 팀은 삼성 라이온스와 삼미 슈퍼 스타스 그리고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팀으로는 롯데 자이언츠, 해태 타이거스, 그리고 OB 맥주를 생산하는 OB 베어스가 창단 되었던 것이다.

 사실 숫자상으로 계산해보면 전문경영인이 아니더라도 구단 모두 적자운영이라는 점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프로야구 팀을 운영해 왔는가? 이해가 잘 안 갈수도 있다.

 구단주가 야구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재벌그룹사간의 자존심 경쟁도 한 몫을 한다. 현대 유니콘스는 정주영 회장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정주영 회장은 현대가 프로야구 출범 당시 야구단을 창단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정주영 회장이 현대 유니콘스가 창단되자 “평생소원을 풀었다”고 만세를 부른 일은 그가 얼마나 프로야구팀을 갖고 싶어 했는가를 알 수 있다.
 
재정적자는 그룹홍보차원에서 볼 때 TV 광고보다 훨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팀이 웬만한 적자가 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면서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자국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재계순위 다툼, 맥주회사들의 판매경쟁, 과자회사들의 프로야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 TV 방송 중계료 등이 프로야구를 계속 이끌어 나가는 각 구단의 존재 가치의 이유인 것이다.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과 더불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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