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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상담] 담이 걸려서 왔어요

김영기 원장/약손마을

락빌에서 치료마사지를 하는 치료사가 이른 아침에 방문했습니다. 주로 지압을 한다고 하는데, 옆구리에 사혈한 자리하며 파스를 붙이기까지 했는데 엎드리지도 못하고 몸을 잠시 움직일 때마다 신음까지 지릅니다. 한 이틀 전부터 대책없이 쑤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굴이 많이 부어있네요?” “생리를 시작하면 얼굴이 부어요.” “치료사가 그런 부기조차 다루지 못하면 어떻게 해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한편으로 나무라기도 하면서 몸 상태를 읽어보았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담이 옆구리에 결리면 대개 그 부분을 볶아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숨을 쉴 때마다 욱신거려서 기침이 나면 질겁을 할 지경이 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가 옆구리에 탈이 난 것이 아니고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이 놀란 것이어서, 놀란 근육을 가라앉혀주면 통증이 빠지는 것인데, 거의 예외없이 옆구리를 달달 볶아댑니다.

파스를 붙이고, 사혈을 하고, 찜질을 하고, 두드리고…. 굳은 목 주변을 풀면서, 허리를 풀고, 허리에서 측면이 근육을 쓸어내립니다. 그리고 바로 눕히니, 돌아 누으면서 “어 옆구리가 안 아프네?”하고 몹시 신기해합니다. 돌아 누으면 팔을 잡고 어깨의 근육을 풀고는 복부로 가서 갈빗대를 누르니 다시 통증을 호소합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물이 흘러내려가듯 옆구리를 거쳐 갈비 끝까지 통증과 부기가 내려갈 수 밖에 없지요?

 S&E치료마사지아카데미에 등록을 하는 학생들의 일부는 이미 한국에서 경험을 쌓고 어느정도 이상 수련이 되어있거나 개념이 되어있는데, 일부 의학을 전공한 사람 이를테면 피지컬 테라피스트 등이 아닌 경우에는 메디컬용어가 전혀 생소한 상태에서 해부학, 인체생리학, 병리학, 동양의학등의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많은 미국학교들이 1년에서 2년과정의 치료마사지 라이선스 과정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7개월의 빠듯한 기간동안에 과정을 마치고 보통 대형 프랜차이즈 데이스파로 가는 졸업생들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근무하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손재간이 큰 역할을 하지만 일하면서도 계속 치료의 개념에서 기술을 닦으려는 노력에 있습니다.



 담이 결려 출근 전에 찾아온 치료사는 허둥지둥 서두르며, “아 시원하다. 몸이 편하다”고 기지개를 켜며 뛰어 나갔습니다. 아마 누군가 담이 결려 찾아올 때는 이미 본인도 경험이 있으므로 확신을 가지고 담이 들어 괴로운 증상을 다룰 것입니다. 누군가 걸어가 본 일이 있는 자취는 곧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의: 703-750-1277, soulenergy.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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