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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의 화가들이 그린 '우리 독도'…'인민예술가' 정창모·선우영 화백 20여점 선봬

본지 주최, 11~18일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

북한 최고 화가들의 작품이 뉴욕에 상륙한다.

광복 67주년을 기념해 뉴욕중앙일보 주최로 열리는 정창모·선우영 ‘아! 독도’ 전시가 그 주인공. 전시에는 북한에서 ‘인민 예술가’로 칭송 받는 두 화가가 그린 독도 그림 4점을 비롯해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미국 조선미술협회와 뉴저지 리버사이드갤러리(대표 윤경렬)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지난 88년부터 70여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두 작가와 교류했던 미국 조선예술협회 신동훈 대표가 수집한 그림들이다. 그림을 통해 독도는 물론 북한 땅의 풍경과 꽃·동물 사진을 통해 두 거장의 강하고 세밀한 붓놀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정창모=조선의 천재화가, 장승업을 계승하는 화백. 1931년 전라북도 전주군에서 태어나 월북한 그는 북한에서 예술인들에게는 최고 영예인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정 화백은 풍경화와 화조화를 많이 그렸다. 또 밑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고 한 번에 그림을 그려내는 ‘몰골법’의 대가이기도 하다. 동양화 특유의 몰골법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발전시킨 대가다.



정창모의 재능은 서화가였던 외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 매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했다는 그의 외할아버지 효산 이광렬에게 그림을 배운 정 화백은 소학교 시절부터 아동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꼬마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6·25가 터지고 인민의용군에 입대한 그는 전쟁 후 제대를 하고 개성시 설계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야간미술연구소에서 소묘를 배웠다. 57년, 26세 늦은 나이에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해 63년 졸업한 뒤 평양교원대학교 교원으로 일하며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이후 정 화백은 북한 미술계를 본격적으로 접수해 나갔다. 현재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된 ‘북만의 봄’은 항일투쟁을 형상화 한 작품. 국제미술전람회에서 10여 회 금상과 특별상을 받은 대작이다. 북한에서 국보급으로 인정받은 그의 작품 100여 점은 ‘북만의 봄’과 함께 이 박물관에 걸려있다.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그림을 제작하기도 했으나 마음은 항상 고향 땅과 남한에서 살고 있는 부모 형제들을 향했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분계선의 옛 집터’‘장벽을 넘는 철새들’ 등 풍경화다. 2000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두 여동생을 만났다.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정 화백은 2010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선우영=진채세화(진지하고 섬세하며 생동적인 화풍)의 대가다. 1946년 평양시에서 태어난 그는 유명한 수공예자였던 어머니 노정희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69년 평양미술대학으로 편입해 산업미술을 전공으로 졸업하고 72년부터는 주체 미술을 발전시키려는 북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조선화를 배웠다.

조선화 특유의 사실성을 강조한 그림이 선 화백 작품의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그의 작품을 원숙한 기교와 뛰어난 붓놀림, 재치 있는 감각이 결합됐다고 평가한다.

사진을 방불케 하는 세밀함과 과감한 색채 이용 등이 선 화백 그림의 특징이다. 디테일에 집중하는 그의 그림 스타일은 평양미술대학 입학 전에 경공업대학에서 배운 보석공예에서 비롯됐다. 보석공예는 확대 현미경으로 하는 섬세한 작업과 기술이 요구되며, 이 때 익힌 습관이 그의 화폭에도 이어진 것. 세밀한 터치를 보여준 대표작으로는 ‘호랑이’‘금강산 선녀봉‘ 등이 있다.

그의 작품 60여 점은 현재 북한 국보로 지정돼 있다. 89년 공훈예술가, 92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며, 2009년 사망했다. 선 화백은 사망 직전까지도 독도 그림을 그리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고 한다. 그 작품이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일시: 8월 11~18일 오전 10시~오후 9시(리셉션: 11일 오후 5~8시)

▶장소: 리버사이드 갤러리(1 Riverside Sq. Suite 200 Hackensack, NJ 07601)

▶문의: 718-361-7700(교환 118·149) 중앙일보 문화사업팀, 201-488-3005 리버사이드 갤러리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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