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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성 과대망상증'…'피해 망상' 동반하지만 치료 가능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격을 가하거나 폭발물을 터트리는 등의 대형사고를 내는 사람을 정신과적으로 조사해 보면 '조울성 과대망상증'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정신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들의 특징은 주도면밀하게 일을 계획하여 실행하는데 망상 속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피해자들은 그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다. 무고한 희생자인 것이다. 최근에도 콜로라도주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라는 배트맨 영화상영관에서 10여명이나 죽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은 총격사고가 발생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에게 조울성 과대망상증에 대해 들어 봤다.

#어떤 병인가

심한 조울증으로 망상증이 겸해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조울증은 기분이 고조되는 조증과 가라앉는 울증이 반복되는 기분 장애이다. 그러나 망상증은 기분이 아닌 사고의 장애 때문에 나타난다. 즉 마음이 아닌 두뇌에 병이 생긴 것이다.

조울증세 중에서 기분이 업되는 조증이 심해지면 생각이 많아져 착각이 나오고 여기서 망상증으로 발전된다. 이들은 조증이 되면서 나타나는 빠른 두뇌회전과 함께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망상 속에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그것을 성취하여 만족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치밀히 세우면서 한사코 일을 성사시킨다. 자신을 배트맨 영화속의 악인인 '조커'라고 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실제로 그가 되기 위해서 돈을 써가며 각종 총기를 구입해 이를 저질렀다.

'유명인이 나를 사랑한다' 'FBI가 나를 미행한다' '나만 계속 왕따시킨다'는 착각 속에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또 실행에 옮기기 위해 계속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대망상은 피해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을 만들어 놓고 그를 없애려고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 원인과 발병시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이 가장 기본에 깔려 있는 주 원인이다. 그 다음으로 성장 과정과 현재 처한 상황인데 여기서 특기할 점이 유전인자가 강할 때는 아무리 주변환경이 좋아도 발병한다는 것이다. 20대에 들어서면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데 가벼운 증세 즉 전조로 나타나는 것이 사람과 눈 마주치기를 피한다거나 대인관계가 잘 안되는 등 스스로를 격리시킨다.

"20대에 전조가 나타났다가 30대에 결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완전히 드러나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발병때 이를 알아서 의사를 찾아오면 치료도 수월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음을 지적했다.

# 치료의 어려운 점

환자의 30%는 조기 치료로 낫는다. 그러나 30%는 치료를 받지 않아 사고나 자살로 목숨을 끝낸다. 나머지 30%는 병이 악화됐다가 호전되는 것을 반복한다.

정신분열증은 정상생활이 불가능하지만 과대망상증은 증세가 있다가도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는 지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이상히 여기고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그런 적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방어할 수 있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증거포착(?)이 어렵다.

"미국에서는 또 사생활 존중이 강하기 때문에 설령 교수가 그 학생이 평소 이상하다고 해서 강제로 치료를 받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사고가 터진 다음에야 알게 된다"며 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 치료와 전문가 어드바이스

뇌 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가바 등 기분을 업시키는 물질의 과잉생성으로 인해 조화가 깨져서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시켜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 상담이 병행돼야 한다. 심하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두뇌는 오묘한 신비체다. 수많은 물질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에 따라서 수도 없는 교합이 일어난다. 정신병은 바로 이같은 두뇌의 고장이지 막연한 마음의 병이 아니다. 따라서 고장난 데를 찾아내면 고칠 수 있다. 단 다른 교합으로 번지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조울성 과대망상증세는 20대부터 나타난다. 주변에서 유심히 보고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무고한 희생자는 계속 나온다.

친한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정신병자가 아니라고 했다. 생산성(일 혹은 공부) 행복감(취미) 대인관계(친구)를 정신 건강의 3대 기준으로 삼는 것이 그 이유"라고 조언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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