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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의 추억의 "프로야구"] '꿈의 제전' 프로야구 올스타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지난 2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렸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들이 팬들의 인기투표로 뽑혀 전기리그를 마친 후에 자신들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동군과 서군으로 나누어서 경기를 치르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야구 대잔치다.

 홈런레이스를 비롯해서 올스타 선수 중 가장 정교한 번트 실력을 겨루는 ‘남자라면 번트 왕’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와 즉석사진 찍기 등, 말 그대로 자기가 투표한 선수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팬들의,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축제다.

 그리고 이 날 행사를 통해 접수되는 기부금은 어려운 계층의 다문화가정을 위해 전달하는 따뜻한 정이 담긴 행사이기도 했다. 지금 런던에서 치러지고 있는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과는 많은 대조를 이룬다.

 선수는 물론 심판들까지 잘못된 애국심과 상업주의로 얼룩져 자국의 승리를 위해 공정한 판정과 대회운영을 무시하는 태도가 스포츠맨십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던 올림픽에서 오심과 부정행위가 속출하는 잔치로 전락시킨 것과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그것도 신사의 나라라고 자처하는 영국에서 말이다. 영국이 야구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재미있다. 인간이 심판을 보기 때문에 판정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루가 비신사적이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신사도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올림픽에서 비신사적인 오심 판정의 난무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프로야구 선수들은 스포츠맨다운 행동을 보여줬다.

 얼마 전 10구단 창단이 무산되자 선수협회에서는 올스타전과 WBC(세계야구월드컵) 보이콧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세우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올스타전에 임했다.

 선수나 팬들을 고려하지 않고 구단의 손익만 생각하는 기존구단을 상대로 벌였던 실력 행사도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했다면 올스타전과 WBC 불참을 고집했겠지만 그들은 팬들을 먼저 고려했고 훌륭한 경기를 펼쳐 그동안 팬들이 자신들에게 보내준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에 보답했다. 물론 롯데를 사랑하는 극성팬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인해 롯데 선수들이 투수를 제외한 동군 라인업 포지션 모두를 차지한 것이 조금은 애석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서 투수들도 투구회수를 정해 던지도록 할 뿐 아니라 감독도 선수들에게 사인을 내지 않고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80년대 올스타전에서는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마련으로 올스타 출전선수들과 연예인들이 함께 방송에 출연해 장기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는 전야제가 있었고 개막식에도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축하공연을 펼쳐 올스타전의 열기를 북돋았다.

 어느덧 30년 세월이 흘러 올스타전 출전 선수나 출연했던 연예인들도 이제 모두 중년이 되었다. 올스타전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그 때를 돌아보며 현장에서 그들과 같이했던 추억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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