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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씨가 쓴 에세이 제목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입니다. 지은이 우종영 씨는 나무의사로 유명한데요, 지난 25년간 나무를 돌봐온 분입니다. 우종영 씨는 신혼 초, 중동 건설현장에서 벌어온 돈을 다 투자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동에 다녀와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고, 가진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걸 걸고 시작한 농사. 하지만 3년 만에 폭삭 망하게 됩니다.

 너무도 막막하고 현실의 장벽이 높아 삶을 포기하려합니다. 그때 올랐던 북한산 정상에서 만난 나무가 그에게 말을 건넵니다. “나도 사는데 넌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는 거니?”

 한번 뿌리내리면 평생 그 자릴 떠날 수 없는, 그렇지만 결코 불평불만 없이, 더구나 삶을 포기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무 앞에 서서 보니, 자기가 너무 부끄러워졌답니다. 그리고 그는 진짜 나무의사가 되기로 다시금 다짐을 합니다.

 여러분 혹시, 나무나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관심있게 지켜보되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랍니다.



 호들갑스럽게 영양주사를 놓고, 가지를 치고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운 식물은 주인이 손을 떼는 순간 얼마가지 않아 죽습니다. 자생력이 없어진다는 거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하고, 내 뜻에 맞추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고, 함께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이 계절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 줍니다.

 이 좋은 계절 다시금 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자라고, 푸른 잎을 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주님! 이 계절 아름다운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이 계절 더 푸른 푸르름으로 성장하는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이 계절 더 힘차게 제 삶을 살아가는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배현하 안토니오 신부·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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